본문 바로가기
2011.12.23 14:54

윤중로

조회 수 1003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윤중로

1968년까지만 해도 여의도는 비행장을 제외하면 섬이라기보다는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는 큰 모래밭에 가까웠다. 67년 여의도개발계획이 세워지고 68년 밤섬 폭파를 시작으로 110일 만에 섬을 두르는 강둑을 쌓는 공사가 완공된다. 강둑은 '윤중제'로, 강둑을 따라 뻗은 도로는 '윤중로'로 명명됐다. 이렇게 해서 여의도가 본격 개발되고 윤중로에 심은 1400여 그루의 벚나무는 해마다 서울시민들에게 벚꽃의 향연을 베풀어 준다. 봄마다 펼쳐지는 여의도 벚꽃 잔치를 보통 '여의 윤중제(윤중로) 벚꽃 잔치'라 부른다.

그러나 '윤중제'라는 이름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윤중제(輪中堤)'는 일본말인 '와주테이(わじゅうてい)'의 한자 표기를 우리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와주테이', 즉 '輪中堤'는 강섬을 둘러 쌓은 제방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윤중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윤중'만 따로 떼어내 그 길을 '윤중로'라 명명했으니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학교에도 '윤중'이라는 이름이 붙어 '윤중초등학교' '윤중중학교'가 지금도 존재한다.

'윤중제'는 우리 식으로는 '방죽' 또는 '섬둑'이다. 86년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여의 윤중제'를 '여의 방죽'으로, '윤중로'는 각각 '여의도 서로' '여의도 동로' '국회 뒷길' 등으로 고쳐 쓰기로 했다. 98년엔 이들 공식 명칭을 새긴 도로명판이 설치됐다. 하지만 아직도 옛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일본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는 '윤중제' '윤중로'라는 이름을 쓰지 말아야 한다. '윤중초등학교' '윤중중학교'라는 명칭도 어서 바꾸어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53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403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956
    read more
  4.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24189
    Read More
  5. 대중, 민중, 군중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11361
    Read More
  6. 금싸래기 땅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9789
    Read More
  7. 붙이다, 부치다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5938
    Read More
  8. 구구히, 구구이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8761
    Read More
  9.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1419
    Read More
  10.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Date2012.01.06 By바람의종 Views11430
    Read More
  11. 바람피다 걸리면?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11995
    Read More
  12.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20231
    Read More
  13. 한계와 한도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8397
    Read More
  14. 거꾸로 가는 지자체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9441
    Read More
  15. 받치다, 받히다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10296
    Read More
  16. 진력나다, 진력내다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13363
    Read More
  17. 첫번째, 첫 번째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9603
    Read More
  18. 꺼려하다, 꺼리다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11531
    Read More
  19.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9615
    Read More
  20. 하느라고, 하노라고

    Date2011.12.26 By바람의종 Views10965
    Read More
  21. 단추를 꿰매다

    Date2011.12.26 By바람의종 Views8860
    Read More
  22. 추모, 추도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1278
    Read More
  23. 윤중로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0038
    Read More
  24. 푸른색, 파란색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0499
    Read More
  25.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Date2011.12.22 By바람의종 Views211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