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3 14:53

푸른색, 파란색

조회 수 1069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푸른색, 파란색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의 새싹을 '푸른 새싹', '파란 새싹' 어느 쪽으로 불러야 할까. 둘 다 가능하다. 사전에는 '푸르다'와 '파랗다'가 똑같이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고 돼 있다.

'푸르다'의 옛말은 '프르다'로 '풀'의 고어인 '플'과 맥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푸르다'는 풀의 빛깔을 나타낸다. 한자어로 치면 녹색(綠色)이다. '파랗다'는 옛말이 '파라다'로 '풀(플)'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파랗다'에서 나온 '퍼렇다' '시퍼렇다'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청색(靑色)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다' '파랗다'를 동일시하는 것은 둘 다 '풀'에서 나온 말로 풀색과 하늘색을 뭉뚱그려 하나로 봤기 때문이라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아니라 심정의 세계를 적당히 노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 보는 이도 있다.

신호등이 문제다. 아이에게 파란색이 들어오면 길을 건너라고 했더니 하루 종일 기다려도 파란 신호등이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감 등의 색상에선 '파랑'이 하늘색만 뜻하기 때문이다. '푸른' '파란'을 같은 뜻으로 쓰다 보니 '녹색 신호등'을 '청색 신호등'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푸른' '파란' 어느 쪽으로 써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원에 맞게 녹색과 청색으로 구분해 '푸른 새싹' '푸른 신호등',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등으로 구분해 쓴다면 색상에서 오는 혼란을 피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5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1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850
2842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722
2841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84
2840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334
2839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518
2838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634
2837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611
2836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76
2835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704
2834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363
2833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299
2832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683
2831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2014
2830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89
2829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985
2828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885
2827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87
2826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426
2825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730
2824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69
2823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731
2822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76
2821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8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