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3 14:53

푸른색, 파란색

조회 수 105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푸른색, 파란색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의 새싹을 '푸른 새싹', '파란 새싹' 어느 쪽으로 불러야 할까. 둘 다 가능하다. 사전에는 '푸르다'와 '파랗다'가 똑같이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고 돼 있다.

'푸르다'의 옛말은 '프르다'로 '풀'의 고어인 '플'과 맥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푸르다'는 풀의 빛깔을 나타낸다. 한자어로 치면 녹색(綠色)이다. '파랗다'는 옛말이 '파라다'로 '풀(플)'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파랗다'에서 나온 '퍼렇다' '시퍼렇다'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청색(靑色)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다' '파랗다'를 동일시하는 것은 둘 다 '풀'에서 나온 말로 풀색과 하늘색을 뭉뚱그려 하나로 봤기 때문이라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아니라 심정의 세계를 적당히 노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 보는 이도 있다.

신호등이 문제다. 아이에게 파란색이 들어오면 길을 건너라고 했더니 하루 종일 기다려도 파란 신호등이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감 등의 색상에선 '파랑'이 하늘색만 뜻하기 때문이다. '푸른' '파란'을 같은 뜻으로 쓰다 보니 '녹색 신호등'을 '청색 신호등'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푸른' '파란' 어느 쪽으로 써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원에 맞게 녹색과 청색으로 구분해 '푸른 새싹' '푸른 신호등',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등으로 구분해 쓴다면 색상에서 오는 혼란을 피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19
2842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889
2841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87
2840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332
2839 바람의종 2009.05.06 7834
2838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655
2837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608
2836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888
2835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324
2834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8010
2833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791
2832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49
2831 묵음시롱 바람의종 2009.05.12 6339
2830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19
2829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50
2828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497
2827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33
2826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793
2825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22
2824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77
2823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76
2822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03
2821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9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