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117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어느 날 여고 시절 우연히 만난 사람/ 변치 말자 약속했던 우정의 친구였네/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 예전에 즐겨 듣던 '여고시절'이란 노래 가사다. 노래처럼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학창 시절의 추억을 얘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창 사이에선 "기지배, 요즘 잘나간다며" "야 임마, 정말 오랜만이다"처럼 격이 없이 '기지배' '임마'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인터넷상에서도 '기지배' ' 임마'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기지배' '임마'는 '계집애' '인마'가 바른 표현이다.

'임마'는 '인마'를 편리하게 발음하다 보니 생긴 것이며, '인마'는 '이놈아'가 줄어든 말이다. '인마'의 'ㄴ'은 '이놈아'의 'ㄴ'에서 온 것이다. '인마'가 '임마'로 발음되는 것은 'ㄴ' 뒤에 'ㅁ'이 올 때는 'ㄴ'보다 'ㅁ'으로 소리 내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신물, 근무, 논문'을 '심물, 금무, 놈문'으로 발음하는 게 편한 이치와 같다. 물론 표준발음대로 하려면 'ㄴ'을 정확하게 발음해야 한다. '인마'는 "야, 너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인마. 가끔가다가 네가 엄만지, 내가 엄만지 헷갈린단 말야"(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처럼 사용된다.

"기지배, 왜 연락 안 했니" "여우 같은 지지배" "참 이번 기집애는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황순원 '소나기')에서처럼 '기지배, 지지배, 기집애' 등으로도 쓰이지만 이들 또한 표준어는 아니다. '기지배'는 방언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지지배, 기집애'는 '계집애'가 맞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1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7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674
2952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531
2951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539
2950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53
2949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569
2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87
2947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30
2946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3
29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55
2944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56
2943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59
2942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67
2941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83
2940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4
2939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687
2938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96
2937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96
2936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707
2935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23
2934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728
2933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34
2932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736
2931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