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2 19:30

건넛방, 건넌방

조회 수 107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건넛방, 건넌방

어릴 적 시골엔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에서 먹이를 쪼는 병아리 떼를 볼 수 있는 한옥이 많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칸칸이 가로막힌 방으로 구성된 아파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건넌방'이 없어지고 '건넛방'만 있는 세상이다.

'건넌방'과 '건넛방'은 둘 다 건너편의 방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둘은 의미가 약간 달라 쓰임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너에 있는 맞은편 방을 가리킬 때 '건넛방'이라 한다. "옆방은 막내딸 보고 쓰라고 하고 건넛방은 첫째 보고 쓰라고 합시다" "수학여행에서 우리들은 운이 나쁘게도 선생님 건넛방을 배정받아 계획했던 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와 같이 쓰인다.

'건넌방'은 건너편에 있는 방이란 뜻을 가지고는 있으나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을 가리키는 말로 '건넛방'보다 좀 더 특수화된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건넌방'은 한옥과 같이 대청마루가 있는 집에서만 가능한 말이라 할 수 있다.

'건넌방'은 옛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라는 소설에서는 "그는 도둑놈처럼 조심스럽게 바로 건넌방 뒤 미닫이 앞 담에 서서 주저주저하더니 담을 넘었다", 염상섭의 '동서'라는 소설에서는 "남편은 들이닥치는 길로 한마디 하고는 건넌방으로 들어간다"와 같이 쓰이기도 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717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855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24261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5.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11367 

    대중, 민중, 군중

  6.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12/01/08 by 바람의종
    Views 9822 

    금싸래기 땅

  7.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16011 

    붙이다, 부치다

  8.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8779 

    구구히, 구구이

  9.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11439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10.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2/01/06 by 바람의종
    Views 11455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11.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12018 

    바람피다 걸리면?

  12.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20380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13.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8494 

    한계와 한도

  14.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9448 

    거꾸로 가는 지자체

  15.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0342 

    받치다, 받히다

  16.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3412 

    진력나다, 진력내다

  17.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648 

    첫번째, 첫 번째

  18.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11562 

    꺼려하다, 꺼리다

  19.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636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20.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11067 

    하느라고, 하노라고

  21.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8889 

    단추를 꿰매다

  22.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1334 

    추모, 추도

  23.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058 

    윤중로

  2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589 

    푸른색, 파란색

  25.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21191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