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3 15:12

직빵, 약방문

조회 수 107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직빵, 약방문

봄에는 날씨 변화가 심하다. 반팔 셔츠를 입어도 좋을 만큼 화창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가끔 중국 쪽에서 황사까지 넘어온다. 이런 여러 심술에도 굴하지 않고 온 산천을 화사하게 물들이며 북상하는 개나리.벚꽃 등 봄꽃들의 행렬이 장하다.  고르지 못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가 흔한 병이다 보니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직빵'이라는 치료법도 많은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낫는다느니 하는 주당다운 처방까지 널리 퍼뜨려 놓았다.
 흔히 "이 약은 감기에 직빵이라기보다는 잠드는 데 직빵이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물고 침을 다섯 번 삼켜 보세요. 직빵입니다"처럼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남을 가리킬 때 '직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때는 '직방'이라고 쓰는 게 맞다. 한자로 쓸 때도 처방(處方)을 연상해 '直方'으로 적기 쉽지만 '直放'으로 쓰는 게 바르다.
 어떤 일에 대한 처방을 너무 늦게 내려 효과가 없는 경우를 뜻하는 '사후약방문'도 한자를 잘못 적기 쉽다. 이때의 약방문을 '약방의 문[藥房門]'으로 이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처방전을 뜻하는 '藥方文'이라고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2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8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672
2842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697
2841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72
2840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266
2839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500
2838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603
2837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454
2836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70
2835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671
2834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346
2833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256
2832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653
2831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998
2830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74
2829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932
2828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806
2827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58
2826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281
2825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708
2824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53
2823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710
2822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60
2821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8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