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3 15:08

단절, 두절

조회 수 1017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단절, 두절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는? 개인마다 대답은 다르겠지만 요즘 세대들은 단연 휴대전화를 꼽는다. 통신이 '두절'되지 않고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돼야겠지만 '단절'된 세상과 연결해 주는 통로이자 무료함을 달래 주는 친구로 이보다 좋은 것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된다면 모든 것으로부터 고립되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외부 세계와 단절되다" "연락이 두절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대개 '단절(斷絶)'은 유대.연관 관계가 끊어지거나 흐름이 연속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두절(杜絶)'은 교통.통신 등이 끊어지거나 막힌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 두 단어를 바꿔 써도 의미가 통할까?
'두절' 대신 '단절'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지만 '단절'이 올 자리에 '두절'을 쓰면 부자연스럽다. "''파리대왕''은 비행기 사고로 불시착한 무인도에서 문명과 두절된 채 생활하게 되는 소년들의 이야기다" "두 나라는 급기야 국교 두절을 선언했다" "역사는 두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된다"처럼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모두 '단절'로 고쳐야 의미가 통한다.
 그러나 "지난밤에 내린 폭우로 뱃길이 모두 단절됐다" "정전 사태로 섬 전체가 외부와 교신이 단절된 상태다"와 같이 '두절' 대신 '단절'을 쓰는 것은 자연스럽다. '단절'은 '두절'이 쓰일 수 있는 곳을 포함해 폭넓게 사용되는 반면 '두절'은 교통.통신이 끊어진 때만 쓸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4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84
2842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689
2841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64
2840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172
2839 뱃속, 배 속 바람의종 2012.05.10 7462
2838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576
2837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343
2836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51
2835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633
2834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283
2833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190
2832 종군위안부 바람의종 2012.05.04 10637
2831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967
2830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31
2829 수다 바람의종 2012.05.03 7897
2828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715
2827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38
2826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120
2825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659
2824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24
2823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645
2822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16
2821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7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