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2 13:35

버무르다, 버무리다

조회 수 98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무르다, 버무리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바람결에 몸을 비비며 싱그러움을 내뿜기 시작한 봄나물들은 그 비밀을 알까.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은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우리 밥상에 향긋한 봄을 전해 준다. 음식을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뒤섞다'는 뜻으로 '버무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달래 등을 날로 버무르거나 냉이.두릅 등을 데쳐서 무쳐 먹을 때 좋다" "봄동으로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버물어야 더 맛있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잘못 활용한 것이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를 기본형으로 생각해 '버무르+거나' '버물+어야'처럼 쓰는 것으로 보이나 '버무리거나' '버무려야'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버무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버무리다'의 피동사인 '버물리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어머니가 달래전을 만들려고 송송 썬 달래에 새우살을 넣고 버물렸다"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동작의 주체가 직접 행동한 것이므로 '버무렸다'로 고쳐야 맞다.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는 버무리(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 버무리떡(쌀가루에 콩.팥 등을 한데 섞어 찐 떡)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3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0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737
2226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89
2225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988
2224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985
2223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바람의종 2010.01.10 9984
2222 시쳇말로 … 바람의종 2008.06.25 9982
2221 장사 잘돼? 바람의종 2008.06.11 9972
222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969
2219 예쁜 걸, 예쁜걸 바람의종 2009.07.31 9961
2218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59
2217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953
2216 일본식 용어 - 개~계 바람의종 2008.03.04 9952
2215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952
2214 아구, 쭈꾸미 바람의종 2011.11.13 9951
2213 인용 / 원용 바람의종 2009.09.07 9949
2212 답습 바람의종 2007.06.24 9945
2211 부축빼기 바람의종 2010.01.08 9945
2210 만무방 바람의종 2011.05.01 9943
2209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938
2208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935
2207 뽀드락지 바람의종 2010.04.01 9933
2206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930
2205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바람의종 2009.08.07 99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