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2 13:35
버무르다, 버무리다
조회 수 9774 추천 수 0 댓글 0
버무르다, 버무리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바람결에 몸을 비비며 싱그러움을 내뿜기 시작한 봄나물들은 그 비밀을 알까.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은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우리 밥상에 향긋한 봄을 전해 준다. 음식을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뒤섞다'는 뜻으로 '버무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달래 등을 날로 버무르거나 냉이.두릅 등을 데쳐서 무쳐 먹을 때 좋다" "봄동으로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버물어야 더 맛있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잘못 활용한 것이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를 기본형으로 생각해 '버무르+거나' '버물+어야'처럼 쓰는 것으로 보이나 '버무리거나' '버무려야'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버무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버무리다'의 피동사인 '버물리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어머니가 달래전을 만들려고 송송 썬 달래에 새우살을 넣고 버물렸다"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동작의 주체가 직접 행동한 것이므로 '버무렸다'로 고쳐야 맞다.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는 버무리(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 버무리떡(쌀가루에 콩.팥 등을 한데 섞어 찐 떡)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30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81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745 |
2816 | 직빵, 약방문 | 바람의종 | 2011.12.13 | 10661 |
2815 | 나즈막한 목소리 | 바람의종 | 2011.12.13 | 12781 |
2814 | 단절, 두절 | 바람의종 | 2011.12.13 | 10161 |
2813 | 추근대다, 찝적대다 | 바람의종 | 2011.12.12 | 13267 |
2812 | 날 뭘로 보고! | 바람의종 | 2011.12.12 | 10575 |
» | 버무르다, 버무리다 | 바람의종 | 2011.12.12 | 9774 |
2810 | 성대묘사 | 바람의종 | 2011.12.05 | 7686 |
2809 | ~다오, ~주라 | 바람의종 | 2011.12.05 | 8180 |
2808 |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 바람의종 | 2011.12.05 | 14580 |
2807 | ~대, ~데 | 바람의종 | 2011.12.04 | 12887 |
2806 | 유돌이, 유도리 | 바람의종 | 2011.12.04 | 15618 |
2805 | 본따다 | 바람의종 | 2011.11.30 | 9712 |
2804 | 있사오니 / 있아오니 | 바람의종 | 2011.11.30 | 13040 |
2803 | 하꼬방 | 바람의종 | 2011.11.30 | 14269 |
2802 | '꾀임'에 당하다 | 바람의종 | 2011.11.28 | 8743 |
2801 | 벽과 담 | 윤영환 | 2011.11.28 | 7247 |
2800 | 한마음 / 한 마음 | 바람의종 | 2011.11.27 | 12983 |
2799 | 암울과 우울 | 바람의종 | 2011.11.27 | 7758 |
2798 | ~든 / ~던 | 바람의종 | 2011.11.27 | 10792 |
2797 | 꽃 피라 | 바람의종 | 2011.11.25 | 9170 |
2796 | 시말서, 회람 | 바람의종 | 2011.11.25 | 10639 |
2795 |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 바람의종 | 2011.11.24 | 12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