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2 13:35

버무르다, 버무리다

조회 수 98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무르다, 버무리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바람결에 몸을 비비며 싱그러움을 내뿜기 시작한 봄나물들은 그 비밀을 알까.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은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우리 밥상에 향긋한 봄을 전해 준다. 음식을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뒤섞다'는 뜻으로 '버무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달래 등을 날로 버무르거나 냉이.두릅 등을 데쳐서 무쳐 먹을 때 좋다" "봄동으로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버물어야 더 맛있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잘못 활용한 것이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를 기본형으로 생각해 '버무르+거나' '버물+어야'처럼 쓰는 것으로 보이나 '버무리거나' '버무려야'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버무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버무리다'의 피동사인 '버물리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어머니가 달래전을 만들려고 송송 썬 달래에 새우살을 넣고 버물렸다"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동작의 주체가 직접 행동한 것이므로 '버무렸다'로 고쳐야 맞다.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는 버무리(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 버무리떡(쌀가루에 콩.팥 등을 한데 섞어 찐 떡)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4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9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853
1236 아저씨 바람의종 2010.05.08 9909
1235 발목이 접(겹)질려 바람의종 2009.06.17 9909
1234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923
1233 난(欄)과 양(量) 바람의종 2010.08.07 9924
1232 염병할 바람의종 2008.02.27 9926
1231 만무방 바람의종 2011.05.01 9927
1230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바람의종 2009.08.07 9929
1229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930
1228 뽀드락지 바람의종 2010.04.01 9933
1227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935
1226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935
1225 답습 바람의종 2007.06.24 9939
1224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945
1223 부축빼기 바람의종 2010.01.08 9945
1222 인용 / 원용 바람의종 2009.09.07 9946
1221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947
1220 아구, 쭈꾸미 바람의종 2011.11.13 9947
1219 일본식 용어 - 개~계 바람의종 2008.03.04 9952
121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953
1217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955
1216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956
1215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