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18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7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1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132
2772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0884
2771 단추를 꿰매다 바람의종 2011.12.26 8849
2770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23
2769 추모, 추도 바람의종 2011.12.23 11264
2768 윤중로 바람의종 2011.12.23 10012
2767 푸른색, 파란색 바람의종 2011.12.23 10442
2766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바람의종 2011.12.22 21047
2765 건넛방, 건넌방 바람의종 2011.12.22 10711
2764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270
2763 버벅거리다 바람의종 2011.12.14 10787
2762 과중, 가중 바람의종 2011.12.14 10431
2761 수 표현 바람의종 2011.12.14 9958
2760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57
2759 나즈막한 목소리 바람의종 2011.12.13 12780
2758 단절, 두절 바람의종 2011.12.13 10159
2757 추근대다, 찝적대다 바람의종 2011.12.12 13264
2756 날 뭘로 보고! 바람의종 2011.12.12 10575
2755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771
2754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685
»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180
2752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68
2751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28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