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30 16:36

하꼬방

조회 수 1440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꼬방

빈민촌이나 달동네의 허름한 집을 가리킬 때 '하코방'이란 말이 많이 쓰인다. "이곳 하코방들에는 변소가 없었다. 그러므로 여기 주민들은 대소변에 있어서 아주 개방적이었다"처럼 도시 빈민의 궁핍한 삶이나 소외된 도시 근로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묘사하는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하코방'이란 인터넷 쇼핑몰도 있다. '하코방'은 상자나 궤짝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 '하코(はこ.箱)'에 한자어 '방(房)'이 합쳐진 말이다. 그대로 풀이하면 '상자방, 궤짝방'이 된다. 판자로 벽을 만들어 흡사 궤짝같이 지은 허술한 집을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판잣집' 정도가 적당하다. 일제시대에는 토지 등을 빼앗긴 농민들이 서울 외곽으로 몰려들면서 '토막집' '토굴집'이라 불리는 무허가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판잣집이 생겨나기 시작한 건 한국전쟁 직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두꺼운 종이상자나 판자로 벽을 세워 대충 바람만 가리게 만든 집이 많았다고 한다. 판잣집이 모여 있는 매우 가난한 동네를 '판자촌'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공식 1호 판자촌은 서울 용산구 '해방촌'이다. 요즘은 방을 여러 개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쪽방'이란 말도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말인 '하코방'은 '판잣집'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4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9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935
3238 어떻게 토론할까, 질문 안 할 책임 風文 2022.07.24 1296
3237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1297
3236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297
3235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298
3234 자막의 질주, 당선자 대 당선인 風文 2022.10.17 1298
3233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300
3232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300
3231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300
3230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1303
3229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305
3228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308
3227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309
3226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311
3225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312
3224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312
3223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314
3222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1314
3221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314
3220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315
3219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316
3218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317
3217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3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