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임'에 당하다
새 학기가 시작돼 아이들은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길 빌지만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친구들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나 않을지 걱정하기도 한다. 친구의 유혹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보통 "친구의 꾀임에 넘어가 그리 됐다" "친구들의 꾀임에 빠져 PC방을 들락거렸다"처럼 '꾀임'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꾀임'은 '꾐'이라고 해야 한다. '꾐'의 원말이 '꼬임'이므로 '꼬임'이라고 해도 된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 자기 생각대로 끌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꾀이다'가 아니라 '꼬이다'다. "그는 학교를 빼먹고 놀러 가자고 친구를 꼬였다"와 같이 쓰인다. '꼬이다'의 준말이 '꾀다''이므로 '꼬이다' '꾀다' 어느 쪽으로 써도 된다. 명사형은 '꼬이다→꼬임' '꾀다→꾐'이 된다. 따라서 '꾀임'은 '꼬임' 또는 '꾐'의 잘못이다. "친구들의 꾀임에 빠져 ~"는 "친구들의 꾐(꼬임)에 빠져 ~"로 해야 한다.
'~에게 꾐을 당하다' '남의 꾐에 말려든다'는 의미로는 '꾀다'의 피동사인 '꾀이다'(꾀+이+다) 형태가 쓰일 수 있다. "마을 노인들은 몸에 좋다는 장사꾼의 말에 꾀여(←꾀이어) 약을 샀다"와 같은 경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775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42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181 |
1672 | 파국 | 바람의종 | 2007.09.01 | 8732 |
1671 | 구구히, 구구이 | 바람의종 | 2012.01.07 | 8732 |
1670 | 안갯속 | 바람의종 | 2010.06.19 | 8733 |
» | '꾀임'에 당하다 | 바람의종 | 2011.11.28 | 8734 |
1668 | 믜운이 | 바람의종 | 2009.02.07 | 8737 |
1667 | 대폿잔과 소주잔 | 바람의종 | 2008.03.08 | 8737 |
1666 | 안갚음 | 風磬 | 2007.01.19 | 8742 |
1665 | 쉼표 하나 | 바람의종 | 2010.07.12 | 8746 |
1664 | 방금 | 바람의종 | 2011.10.27 | 8750 |
1663 | 패랭이꽃 | 바람의종 | 2008.02.11 | 8756 |
1662 | 혈구군과 갑비고차 | 바람의종 | 2008.06.03 | 8756 |
1661 | 서나서나 허소! | 바람의종 | 2009.12.14 | 8756 |
1660 | 떨려나다 | 바람의종 | 2008.01.11 | 8758 |
1659 | 핀과 핀트 | 바람의종 | 2008.09.25 | 8758 |
1658 | 한테·더러 | 바람의종 | 2009.05.02 | 8758 |
1657 | 인사말 | 바람의종 | 2008.01.22 | 8759 |
1656 | 옥쌀·강낭쌀 | 바람의종 | 2008.06.18 | 8759 |
1655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2007.10.11 | 8760 |
1654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08.01.17 | 8761 |
1653 | 낙지와 오징어 | 바람의종 | 2008.04.23 | 8764 |
1652 | 어미 ‘ㄹ게’ | 바람의종 | 2010.05.06 | 8765 |
1651 |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 바람의종 | 2012.11.02 | 87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