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28 12:59

벽과 담

조회 수 72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벽과 담

"벽을 허물어라."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잭 웰치는 구성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경영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의사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조직 내 갈등이 커지고 정보의 흐름이 끊겨 기업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 그는 벽 없는 조직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웰치가 추구했던 "벽 없는 조직"이란 말을 "담 없는 조직"으로 바꿔도 의미가 통할까? '담'은 '벽'과 달리 비유적인 뜻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벽'은 집이나 방을 빙 둘러 가며 막은 것, '담'은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해 흙.벽돌 등을 쌓아 올린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벽'은 건물 내부의 공간을 나누기 위해 쌓아 놓은 것을 가리킬 때, '담'은 건물 주위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막아 다른 건물이나 길과 구분하는 것을 이를 때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아파트 개조 공사 전에 거실과 방 등을 구분 짓기 위해 만든 벽인지, 구조물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만든 벽인지부터 점검해야 한다"에서처럼 건물 자체의 공간을 나누기 위해 쌓은 건조물이란 뜻으로는 '담'을 쓰기 어렵다.
"정보기술 업계에선 매출 1000억 달러가 마의 벽으로 불린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며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 중 하나가 조직 내 높은 벽이 생기는 것이다"와 같이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나 장애, 관계나 교류의 단절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역시 '벽' 대신 '담'을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3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0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35
2754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711
2753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308
2752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657
2751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35
2750 유돌이, 유도리 바람의종 2011.12.04 15700
2749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바람의종 2011.12.04 10268
2748 본따다 바람의종 2011.11.30 9758
2747 있사오니 / 있아오니 바람의종 2011.11.30 13114
2746 하꼬방 바람의종 2011.11.30 14450
2745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848
»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72
2743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142
2742 암울과 우울 바람의종 2011.11.27 7807
2741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887
2740 앙갚음, 안갚음 바람의종 2011.11.27 13876
2739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98
2738 시말서, 회람 바람의종 2011.11.25 10658
2737 사회 지도층 바람의종 2011.11.25 9723
2736 수능 듣기평가 바람의종 2011.11.25 12790
2735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바람의종 2011.11.24 12244
2734 전화 받다 / 전화받다 바람의종 2011.11.24 10292
2733 처리뱅이 바람의종 2011.11.24 123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