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25 21:49

꽃 피라

조회 수 920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 피라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광화문 앞에 우뚝 솟은 한 빌딩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글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봄을 희망으로 부풀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메시지다. 이 멋진 글귀는 '어린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로 시작하는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이 하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빌딩에 적혀 있는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를 보면서 무언가 어색함을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꽃 피라'가 어딘지 불편하다. 동사를 명령형으로 만들 때 끝 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경우엔 '-어라'를 붙인다. '먹어라'를 '먹라'로 하면 몹시 어색하다. '꽃피라'도 '꽃피어라'로 해야 한다. '꽃피다'의 사동사인 '꽃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피워라'가, 두 단어로 된 '꽃(을) 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 피워라'가 된다. 따라서 '꽃 피라'는 '꽃피어라' '꽃피워라' '꽃 피워라' 세 가지 표기 중 하나여야 한다. 이 가운데 '꽃피어라'는 '꽃피다'는 동사의 속성상 명령형이 어색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꽃피워라' '꽃 피워라' 둘 중 하나가 적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0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55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476
1962 시라소니 file 바람의종 2010.01.09 8189
1961 분노와 대로 바람의종 2010.08.06 8192
1960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193
1959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바람의종 2007.10.31 8195
1958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8195
1957 김치 속 / 김치 소 바람의종 2008.07.26 8195
1956 촌지 바람의종 2007.10.25 8203
1955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203
1954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206
1953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211
1952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213
1951 이견을 좁히다 바람의종 2008.12.06 8214
1950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215
1949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216
1948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18
1947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224
1946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224
1945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228
1944 노파심 바람의종 2007.06.12 8231
1943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232
1942 죽전과 삿대수 바람의종 2008.06.14 8234
1941 웃긴, 웃기는 바람의종 2009.03.23 82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