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20 15:25

가라, 와라

조회 수 950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라, 와라

ㄱ. 얘, 늦었다. 빨리 가라.
ㄴ. 그, 모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

ㄱ의 '가라'와 ㄴ의 '가라'는 형태는 같지만 쓰임의 차이가 있다. 앞의 것은 입말로서 '해라'체이고 뒤의 것은 글말로서 '하라'체이다. 그런데 ㄱ의 '가라'는 '가거라'로 고쳐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한다. 학교 문법에서는 '가다'를 '거라' 불규칙 동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금 빨리 와라."의 '와라'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오다'는 '너라' 불규칙 동사이므로 "지금 빨리 오너라."로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라' 또는 '너라' 불규칙은 글말이 아닌 입말에서는 이미 그 힘을 잃어 가고 있다. '가거라, 오너라'는 권위적 상하 관계에서나 제한적으로 쓰일 뿐, 대부분의 화자들은 '가라, 와라'를 더 즐겨 쓰고 있다. 특히, 어미 '-거라'는 '가다, 자다' 등의 극히 한정된 동사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동사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불규칙 현상으로 보기 어렵게 되었다. 사극이나 역사 소설에서 빈출하는 '앉거라, 듣거라, 섰거라, 닥치거라, 참거라, 읽거라'의 '-거라'는 불규칙 활용이라기보다는 '-아라/어라'의 권위적 표현에 가깝다.

안상순(사전편찬가)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172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329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8/10/01 by 바람의종
    Views 6704 

    가르치다, 가리키다

  5.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10/08/05 by 바람의종
    Views 16509 

    가랭이 / 가랑이

  6.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11/11/20 by 바람의종
    Views 9506 

    가라, 와라

  7. No Image 01Aug
    by 바람의종
    2009/08/01 by 바람의종
    Views 10396 

    가듯, 갈 듯

  8.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6280 

    가드랬수

  9. No Image 21Feb
    by 風文
    2024/02/21 by 風文
    Views 990 

    가던 길 그냥 가든가

  10.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752 

    가댔수?

  11.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323 

    가닥덕대

  12. No Image 15Nov
    by 바람의종
    2008/11/15 by 바람의종
    Views 7569 

    가능한, 가능한 한

  13. No Image 16Jul
    by 바람의종
    2012/07/16 by 바람의종
    Views 10294 

    가능한 / 가능한 한

  14.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2/06/01 by 바람의종
    Views 9783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15.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10/03/04 by 바람의종
    Views 11619 

    가능성이 높다

  16.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7/04/28 by 바람의종
    Views 8429 

    가능·가성능/최인호

  17.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20186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18.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10/03/23 by 바람의종
    Views 13379 

    가늠,가름,갈음

  19.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10/03/30 by 바람의종
    Views 13166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20.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7328 

    가까와? 가까워?

  21.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7/04/28 by 바람의종
    Views 12678 

    가관이다

  22.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7596 

    가겠소 / 가겠오

  23.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10/05/12 by 바람의종
    Views 9758 

    가검물(可檢物)

  24. No Image 22Jul
    by 바람의종
    2009/07/22 by 바람의종
    Views 8200 

    가개·까까이

  25. No Image 16Nov
    by 바람의종
    2011/11/16 by 바람의종
    Views 9136 

    가(價)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