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5 09:16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조회 수 18782 추천 수 2 댓글 0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초생달이 지고 밤이 으슥해진 뒤에야 그는 비로서 길을 나섰다."
이 문장에서 잘못 사용된 단어들을 찾아보자.
우선 '초생달'은 '초승달'로 쓰는 게 맞다. '초승달'은 초승(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간)에 뜨는 달로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초승'이란 말이 '初生'이란 한자에서 나왔으니 사실 '초생달'이라고 쓸 근거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초승달'만 인정되고 있다. 북한어에서는 '초생달'을 사용한다. 초승달은 각월(却月).세월(細月).신월(新月).초월(初月).현월(弦月)이라고도 한다.
초승달은 초저녁에만 뜨므로 달이 지고 나면 밤이 차츰 깊어진다. 밤이 꽤 깊어진 것을 나타낼 때 "몇 시간을 앉아 있었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밤이 으슥할 무렵 드디어 낚싯대 끝이 휙 구부러지며 큼직한 놈이 한 마리 걸려들었다"에서처럼 '으슥하다'를 쓰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밤이 이슥할 무렵'처럼 '이슥하다'를 쓰는 게 바르다. '으슥하다'는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라는 뜻으로 '집으로 돌아가려면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가야만 했다"처럼 사용된다.
끝 부분의 '비로서'도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비로소'로 쓰는 게 옳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90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42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449 |
3348 | 개헌을 한다면 | 風文 | 2021.10.31 | 1119 |
3347 |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 風文 | 2022.08.22 | 1121 |
3346 | 아주버님, 처남댁 | 風文 | 2024.01.02 | 1121 |
3345 |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 風文 | 2022.08.05 | 1122 |
3344 | 24시 / 지지지난 | 風文 | 2020.05.16 | 1124 |
3343 | 장녀, 외딸, 고명딸 | 風文 | 2023.12.21 | 1126 |
3342 |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 風文 | 2022.05.16 | 1127 |
3341 |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 風文 | 2022.07.16 | 1127 |
3340 |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 風文 | 2022.09.05 | 1127 |
3339 | 연말용 상투어 | 風文 | 2022.01.25 | 1130 |
3338 | 동무 생각, 마실 외교 | 風文 | 2022.06.14 | 1133 |
3337 | 인과와 편향, 같잖다 | 風文 | 2022.10.10 | 1133 |
3336 | 쓰봉 | 風文 | 2023.11.16 | 1133 |
3335 | 언어의 혁신 | 風文 | 2021.10.14 | 1134 |
3334 |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 風文 | 2022.09.01 | 1137 |
3333 | 군색한, 궁색한 | 風文 | 2023.11.21 | 1138 |
3332 | ‘선진화’의 길 | 風文 | 2021.10.15 | 1147 |
3331 |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 風文 | 2022.07.13 | 1147 |
3330 |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 風文 | 2022.07.25 | 1149 |
3329 | 영어의 힘 | 風文 | 2022.05.12 | 1151 |
3328 | 말과 상거래 | 風文 | 2022.05.20 | 1151 |
3327 | 날아다니는 돼지, 한글날 몽상 | 風文 | 2022.07.26 | 1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