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1 16:02

억지조어

조회 수 779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지조어

"멋지君, 야한 girl, ○○ 속에 多있다" "○○주에 美치다" "水준이 다르다"-. 최근 지하철에서 본 광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세대의 감각에 호소하는 듯한 광고 문구다. 기발한 착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억지 조어는 우리말을 왜곡하는 행위로 역기능이 적지 않다.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즉 외환위기를 ''환란(換亂)''으로 간명하게 표기해 일반화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위에서와 같이 광고 문구나 신문 제목 등에서 가끔 보이는 억지 조어는 우리말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정리해고 男存女悲" "세 사람 同床三夢" "쇼핑몰愛 빠졌다" "떠도는 돈 경매路 몰린다" "그리움 속으路" "성과급 富럽다" "오늘은 美쳐라" "유비무韓, 우리는 방심 안 한다" "技막힌 佛운" "濠好 아줌마, 반가워요!" 등이 이런 억지 조어다. "We-心心Free" "酒Go 걸리Go 酒Go" "Young원한 오빠" 등처럼 요즘은 영어까지 동원된다.

이런 억지 조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등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의 언어 파괴와 더불어 우리말을 가벼이 여기게 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번득이는 재치가 있다면 억지 조어보다 세련된 우리말 표현을 찾는 데 머리를 쓰는 게 낫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8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73
1346 돈가스와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0.31 7900
1345 재기 옵소예! 바람의종 2009.11.03 7900
1344 몸알리 바람의종 2010.01.14 7899
1343 자장면 곱빼기 바람의종 2008.05.29 7898
1342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바람의종 2009.07.25 7898
1341 동포, 교포 바람의종 2008.10.04 7896
1340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893
1339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886
1338 깔끔하지 못한 말 바람의종 2010.03.02 7886
1337 이따가, 있다가 바람의종 2009.06.30 7885
1336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80
1335 기절하다 바람의종 2007.05.06 7880
1334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77
1333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72
1332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869
1331 추파와 외도 바람의종 2009.03.18 7867
1330 사음동과 마름골 바람의종 2008.06.23 7866
1329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865
1328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56
1327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56
1326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848
1325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