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1 16:02

억지조어

조회 수 777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지조어

"멋지君, 야한 girl, ○○ 속에 多있다" "○○주에 美치다" "水준이 다르다"-. 최근 지하철에서 본 광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세대의 감각에 호소하는 듯한 광고 문구다. 기발한 착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억지 조어는 우리말을 왜곡하는 행위로 역기능이 적지 않다.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즉 외환위기를 ''환란(換亂)''으로 간명하게 표기해 일반화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위에서와 같이 광고 문구나 신문 제목 등에서 가끔 보이는 억지 조어는 우리말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정리해고 男存女悲" "세 사람 同床三夢" "쇼핑몰愛 빠졌다" "떠도는 돈 경매路 몰린다" "그리움 속으路" "성과급 富럽다" "오늘은 美쳐라" "유비무韓, 우리는 방심 안 한다" "技막힌 佛운" "濠好 아줌마, 반가워요!" 등이 이런 억지 조어다. "We-心心Free" "酒Go 걸리Go 酒Go" "Young원한 오빠" 등처럼 요즘은 영어까지 동원된다.

이런 억지 조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등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의 언어 파괴와 더불어 우리말을 가벼이 여기게 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번득이는 재치가 있다면 억지 조어보다 세련된 우리말 표현을 찾는 데 머리를 쓰는 게 낫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8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2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329
2794 전통과 우리말 / 영애와 각하 風文 2020.06.17 1583
2793 전철을 밟는다 바람의종 2008.01.29 9860
2792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18
2791 전운 바람의종 2009.06.12 7456
2790 전송과 배웅 바람의종 2010.12.19 13213
2789 전세값, 삭월세 바람의종 2008.11.11 6284
2788 전설의 마녀, 찌라시 / 지라시 風文 2020.06.16 1536
2787 전농동과 설렁탕 바람의종 2008.03.15 8701
2786 전년도, 회계연도 바람의종 2012.10.08 12345
2785 전광석화 바람의종 2007.12.18 6441
2784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131
2783 적이 바람의종 2007.03.23 7259
2782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970
2781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45
2780 저지 바람의종 2010.04.18 12216
2779 저어새 바람의종 2009.09.24 8247
2778 저린다 바람의종 2010.10.30 8769
2777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030
2776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바람의종 2009.03.24 22120
2775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의종 2008.03.19 6170
2774 쟈근아기 바람의종 2008.07.31 6968
2773 쟈고미 바람의종 2009.08.27 68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