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조어
"멋지君, 야한 girl, ○○ 속에 多있다" "○○주에 美치다" "水준이 다르다"-. 최근 지하철에서 본 광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세대의 감각에 호소하는 듯한 광고 문구다. 기발한 착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억지 조어는 우리말을 왜곡하는 행위로 역기능이 적지 않다.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즉 외환위기를 ''환란(換亂)''으로 간명하게 표기해 일반화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위에서와 같이 광고 문구나 신문 제목 등에서 가끔 보이는 억지 조어는 우리말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정리해고 男存女悲" "세 사람 同床三夢" "쇼핑몰愛 빠졌다" "떠도는 돈 경매路 몰린다" "그리움 속으路" "성과급 富럽다" "오늘은 美쳐라" "유비무韓, 우리는 방심 안 한다" "技막힌 佛운" "濠好 아줌마, 반가워요!" 등이 이런 억지 조어다. "We-心心Free" "酒Go 걸리Go 酒Go" "Young원한 오빠" 등처럼 요즘은 영어까지 동원된다.
이런 억지 조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등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의 언어 파괴와 더불어 우리말을 가벼이 여기게 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번득이는 재치가 있다면 억지 조어보다 세련된 우리말 표현을 찾는 데 머리를 쓰는 게 낫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118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56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671 |
2794 | 용수철 | 바람의종 | 2012.01.23 | 11195 |
2793 | 시건 | 바람의종 | 2012.01.19 | 16542 |
2792 | 찰라, 찰나, 억겁 | 바람의종 | 2012.01.19 | 20425 |
2791 | 다른그림찾기 | 바람의종 | 2012.01.19 | 10314 |
2790 |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 바람의종 | 2012.01.08 | 24151 |
2789 | 대중, 민중, 군중 | 바람의종 | 2012.01.08 | 11351 |
2788 | 금싸래기 땅 | 바람의종 | 2012.01.08 | 9770 |
2787 | 붙이다, 부치다 | 바람의종 | 2012.01.07 | 15894 |
2786 | 구구히, 구구이 | 바람의종 | 2012.01.07 | 8735 |
2785 |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 바람의종 | 2012.01.07 | 11400 |
2784 |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 바람의종 | 2012.01.06 | 11409 |
2783 | '연륙교'의 발음은? | 바람의종 | 2012.01.06 | 10675 |
2782 | 내비게이션 | 바람의종 | 2012.01.06 | 10488 |
2781 | 바람피다 걸리면? | 바람의종 | 2011.12.30 | 11971 |
2780 |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 바람의종 | 2011.12.30 | 20178 |
2779 | 한계와 한도 | 바람의종 | 2011.12.30 | 8347 |
2778 | 거꾸로 가는 지자체 | 바람의종 | 2011.12.28 | 9428 |
2777 | 받치다, 받히다 | 바람의종 | 2011.12.28 | 10292 |
2776 | 진력나다, 진력내다 | 바람의종 | 2011.12.28 | 13352 |
2775 | 첫번째, 첫 번째 | 바람의종 | 2011.12.27 | 9579 |
2774 | 꺼려하다, 꺼리다 | 바람의종 | 2011.12.27 | 11520 |
2773 |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 바람의종 | 2011.12.27 | 9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