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1 16:02

억지조어

조회 수 777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억지조어

"멋지君, 야한 girl, ○○ 속에 多있다" "○○주에 美치다" "水준이 다르다"-. 최근 지하철에서 본 광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세대의 감각에 호소하는 듯한 광고 문구다. 기발한 착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억지 조어는 우리말을 왜곡하는 행위로 역기능이 적지 않다.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즉 외환위기를 ''환란(換亂)''으로 간명하게 표기해 일반화한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위에서와 같이 광고 문구나 신문 제목 등에서 가끔 보이는 억지 조어는 우리말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정리해고 男存女悲" "세 사람 同床三夢" "쇼핑몰愛 빠졌다" "떠도는 돈 경매路 몰린다" "그리움 속으路" "성과급 富럽다" "오늘은 美쳐라" "유비무韓, 우리는 방심 안 한다" "技막힌 佛운" "濠好 아줌마, 반가워요!" 등이 이런 억지 조어다. "We-心心Free" "酒Go 걸리Go 酒Go" "Young원한 오빠" 등처럼 요즘은 영어까지 동원된다.

이런 억지 조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등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의 언어 파괴와 더불어 우리말을 가벼이 여기게 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번득이는 재치가 있다면 억지 조어보다 세련된 우리말 표현을 찾는 데 머리를 쓰는 게 낫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6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1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075
2336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55
2335 돼지 바람의종 2008.08.28 6209
2334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의종 2008.08.28 6490
2333 덩쿨/넝쿨, 쇠고기/소고기 바람의종 2008.08.28 8607
2332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412
2331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70
2330 뇌졸증/뇌졸중 바람의종 2008.09.02 8572
2329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23
2328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06
2327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524
2326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57
2325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65
2324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745
2323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704
2322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92
2321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76
2320 총각김치 바람의종 2008.09.04 8569
2319 바람의종 2008.09.06 5431
2318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739
2317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59
2316 옥새와 옥쇄 바람의종 2008.09.06 8532
2315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