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0.25 18:01

니, 네

조회 수 893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니, 네

-네가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야?
-이것이 네 도끼냐?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위 문장을 발화할 때 '네'를 [니]로 소리 낸다. 현행 규범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는 [네]로만 소리 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네]로 소리 내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니]로 소리 내는 사람은 압도적 다수이다. [니]는 어느덧 보편적 언어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니]를 비규범적 발음으로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모음 'ㅔ'와 'ㅐ'는 서로 다른 음소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발음상의 변별성을 잃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네]가 '네(2인칭 대명사)'인지 '내(1인칭 대명사)'인지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그런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네]가 아닌 [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발음 [니]를 규범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음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즉, 표기는 '네'로만 하되 [네]와 [니]를 복수 발음으로 인정하는 것과 '네'와 '니'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다. 전자는 'ㅔ'가 'ㅣ'로 소리 나는 단 하나의 예라는 점이 부담스러우므로, 후자의 방법이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17
2794 안 되다와 안되다 바람의종 2010.05.13 11599
2793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99
2792 '막'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2 11598
2791 물고를 내다 바람의종 2008.01.08 11595
2790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595
2789 지다 바람의종 2010.08.15 11593
2788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02 11591
2787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588
2786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581
2785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70
2784 자욱길 바람의종 2008.01.26 11560
2783 아양 바람의종 2010.05.17 11560
2782 커피샵 바람의종 2010.10.04 11558
2781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55
2780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54
2779 닐리리, 하니바람, 띠어쓰기, 무니 바람의종 2009.11.15 11551
2778 현수막, 펼침막 바람의종 2012.04.19 11545
2777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544
2776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41
2775 '데'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6 11538
2774 노닐다 바람의종 2010.08.25 11532
2773 민초, 백성, 서민 바람의종 2009.09.22 11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