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54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스페인의 국민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기 전까진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였다. 갓 스물의 그는 모든 게 끝났다고 절망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다.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격려하며 매일같이 아들의 병상을 지켰다. 그리고 5년 뒤, 이글레시아스는 다시 걷게 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거듭났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오랜 병시중은 누구나 지치게 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이 또한 무색하게 만든다는 걸 보여 주는 일화다. 이처럼 병을 앓거나 다친 사람을 곁에서 돌보는 일을 병구환.간병.병간호 등 다양한 말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엔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다. 흔히 ''병구환''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지만 ''병구완''이 바른 표기다. ''구완''이 ''구환(救患)''에서 온 말이긴 하나 원말에서 변한 형태의 ''구완''을 표준어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병구완에 필요한 의료 지식을 습득해 간호사가 되려던 나이팅게일의 뜻은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와 같이 써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간병 문제가 새로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처럼 ''간병(看病)''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어의 잔재로 병간호.병구완 등으로 순화해 쓰는 게 좋다. 비슷한 뜻으로 ''고수련''이란 예쁜 우리말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0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6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485
»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454
1583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51
1582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07
1581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672
1580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25
1579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062
1578 변죽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1 11365
1577 변죽 바람의종 2010.11.02 10940
1576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51
1575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37
1574 벽창호 風磬 2006.11.30 5955
1573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43
1572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363
1571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19
1570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80
1569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바람의종 2012.07.02 19707
1568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26
1567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07
1566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590
1565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40
1564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905
1563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3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