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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스페인의 국민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기 전까진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였다. 갓 스물의 그는 모든 게 끝났다고 절망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다.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격려하며 매일같이 아들의 병상을 지켰다. 그리고 5년 뒤, 이글레시아스는 다시 걷게 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거듭났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오랜 병시중은 누구나 지치게 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이 또한 무색하게 만든다는 걸 보여 주는 일화다. 이처럼 병을 앓거나 다친 사람을 곁에서 돌보는 일을 병구환.간병.병간호 등 다양한 말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엔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다. 흔히 ''병구환''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지만 ''병구완''이 바른 표기다. ''구완''이 ''구환(救患)''에서 온 말이긴 하나 원말에서 변한 형태의 ''구완''을 표준어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병구완에 필요한 의료 지식을 습득해 간호사가 되려던 나이팅게일의 뜻은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와 같이 써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간병 문제가 새로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처럼 ''간병(看病)''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어의 잔재로 병간호.병구완 등으로 순화해 쓰는 게 좋다. 비슷한 뜻으로 ''고수련''이란 예쁜 우리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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