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9 14:09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조회 수 11118 추천 수 48 댓글 0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영호와 수희는 단둘이 {살짝궁/살짜꿍} 데이트를 했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편찬)에 따르면 위 문장에서 '살짝궁'은 옳고 '살짜꿍'은 그르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는 뭔가 석연찮은 데가 있다.
'살짝궁'은 '살짝'과 '궁'으로 분석될 수 있다. '살짝'은 부사이고 '-궁'은 접사이다. 문제는 부사 뒤에 접사가 결합했을 때 부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가이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에 따르면 부사에 접사 '-이'가 붙어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되어 있다. '곰곰이, 더욱이, 일찍이'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외의 접사와 결합할 때에는 어떠한가? 아쉽게도 맞춤법에 그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 그런데 사전에서 부사가 '-이' 이외의 접사와 결합하는 예를 찾아보면 대부분 원형을 밝혀 적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일찌감치(일찍+-암치), 갸우뚱(갸웃+-둥), 짝짜꿍(짝짝+-궁) 등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있다. 따라서 표기 원칙의 일관성을 위해 '살짝+-궁' 역시 '살짝궁'이 아닌 '살짜꿍'으로 적어야 합리적이다. 참고로 한마디 부언한다면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살짝이 옵서예'가 맞는다. '살짝이'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누락되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0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60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484 |
1628 | 서방님 | 바람의종 | 2007.05.12 | 8447 |
1627 | 연륜 | 바람의종 | 2007.08.03 | 8446 |
1626 | 햇빛, 햇볕 | 바람의종 | 2008.07.24 | 8443 |
1625 |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 바람의종 | 2008.11.03 | 8443 |
1624 | 누리마루, 나래마루. | 바람의종 | 2009.11.15 | 8436 |
1623 | 질풍, 강풍, 폭풍, 태풍 | 바람의종 | 2007.08.23 | 8436 |
1622 | 장본인 | 바람의종 | 2007.08.14 | 8433 |
1621 | 비박 | 바람의종 | 2009.05.12 | 8421 |
1620 | 광대수염 | 바람의종 | 2008.02.13 | 8420 |
1619 | 사리 | 風磬 | 2006.12.26 | 8420 |
1618 | 두만강과 여진어 | 바람의종 | 2008.02.14 | 8419 |
1617 | 난장판 | 바람의종 | 2007.05.08 | 8417 |
1616 | 파랗다와 푸르다 | 윤영환 | 2008.09.03 | 8413 |
1615 | 북녘의 속담 | 바람의종 | 2010.02.08 | 8407 |
1614 | 새의 꼬리 | 바람의종 | 2010.02.07 | 8407 |
1613 | 가능·가성능/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404 |
1612 | 신청·청구 | 바람의종 | 2009.07.28 | 8401 |
1611 | "-읍니다""-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5.03 | 8401 |
1610 | 망오지·강아지 | 바람의종 | 2008.06.13 | 8398 |
1609 | 누비다 | 風磬 | 2006.11.01 | 8397 |
1608 | 날래 가라우! | 바람의종 | 2009.10.06 | 8396 |
1607 | 게르만 말겨레 | 바람의종 | 2008.02.05 | 8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