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2.19 14:07

변죽

조회 수 10064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변죽

얼마 전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결과 제이유그룹과의 부적절한 돈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고위 공직자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이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에 대한 면죄부만 준 변죽 수사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변죽 수사'라는 말을 가끔 쓰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럴 땐 '변죽을 울리다' 또는 '변죽을 치다'는 관용구를 써 '변죽만 울린 수사' '변죽을 친 수사'라고 써야 맞다.

'변죽'이란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말로 "소반은 혼자 들어 나르기에 편하며 변죽이 자연스럽게 도드라져 그릇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는 젓가락으로 상의 변죽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었다"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리다(변죽을 치다)'는 말은 그릇의 가장자리를 쳐서 소리가 나게 하듯 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뜻한다.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곁가지만 건드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번에도 공급 확대와 거래 활성화라는 핵심은 외면했으니 변죽만 울린 꼴이다" "가치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변죽만 울리는 셈이다"처럼 쓸 수 있다. '변죽'과 같은 뜻으로는 '언저리' '시울' '가두리'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2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5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900
2772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0911
2771 단추를 꿰매다 바람의종 2011.12.26 8849
2770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71
2769 추모, 추도 바람의종 2011.12.23 11268
2768 윤중로 바람의종 2011.12.23 10014
2767 푸른색, 파란색 바람의종 2011.12.23 10447
2766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바람의종 2011.12.22 21064
2765 건넛방, 건넌방 바람의종 2011.12.22 10715
2764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295
2763 버벅거리다 바람의종 2011.12.14 10793
2762 과중, 가중 바람의종 2011.12.14 10436
2761 수 표현 바람의종 2011.12.14 9964
2760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73
2759 나즈막한 목소리 바람의종 2011.12.13 12784
2758 단절, 두절 바람의종 2011.12.13 10166
2757 추근대다, 찝적대다 바람의종 2011.12.12 13271
2756 날 뭘로 보고! 바람의종 2011.12.12 10580
2755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776
2754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694
2753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238
2752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0
2751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2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