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2.19 14:07

변죽

조회 수 10047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변죽

얼마 전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결과 제이유그룹과의 부적절한 돈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고위 공직자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이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에 대한 면죄부만 준 변죽 수사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변죽 수사'라는 말을 가끔 쓰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럴 땐 '변죽을 울리다' 또는 '변죽을 치다'는 관용구를 써 '변죽만 울린 수사' '변죽을 친 수사'라고 써야 맞다.

'변죽'이란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말로 "소반은 혼자 들어 나르기에 편하며 변죽이 자연스럽게 도드라져 그릇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는 젓가락으로 상의 변죽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었다"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리다(변죽을 치다)'는 말은 그릇의 가장자리를 쳐서 소리가 나게 하듯 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뜻한다.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곁가지만 건드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번에도 공급 확대와 거래 활성화라는 핵심은 외면했으니 변죽만 울린 꼴이다" "가치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변죽만 울리는 셈이다"처럼 쓸 수 있다. '변죽'과 같은 뜻으로는 '언저리' '시울' '가두리'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8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3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277
2772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바람의종 2009.11.12 11516
2771 자욱길 바람의종 2008.01.26 11511
2770 현수막, 펼침막 바람의종 2012.04.19 11508
27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488
2768 에너지 음료 바람의종 2012.06.15 11474
2767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65
2766 맛탕, 마탕 바람의종 2010.11.25 11453
2765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47
2764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44
2763 깍두기, 짠지, 섞박지 바람의종 2009.11.10 11438
2762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435
2761 처음처럼 바람의종 2010.11.01 11431
2760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29
2759 한창과 한참 바람의종 2010.03.10 11423
2758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419
2757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바람의종 2009.10.28 11417
2756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바람의종 2012.06.15 11416
2755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415
2754 표준 언어 예절 바람의종 2012.03.27 11411
2753 쇠고기와 소고기 바람의종 2010.05.08 11410
2752 단근질, 담금질 바람의종 2009.07.27 11409
2751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바람의종 2012.01.06 114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