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추위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UBS의 대한투신운용 인수가 돌출적인 감독 당국의 개입으로 주춤해졌다." 기상 예보나 증권 시황 관련 기사들에 자주 나오는 '주춤해지다'는 표현은 잘못 쓰는 말이다.
'주춤하다, 주춤거리다, 주춤대다'(어떤 행동이나 걸음 따위를 망설이며 자꾸 머뭇거리다)는 자동사이므로 '아/어지다'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동사 그대로 활용해 '주춤할' '주춤했다/주춤거리고 있다'로 써야 한다.
'성숙해지다'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아직도 많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여러 방면에서 양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에 비해 그 평가나 기대효과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지난 1년간 통일된 비폭력저항운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등에서 '성숙(成熟)하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성숙해지다'로 쓰면 틀린다. '성숙하는' '성숙했다'로 써야 맞다.
"온라인에서 불법 복제물을 발견해도 시정하는 데 3~4일이나 걸려 이미 복제가 만연해진 뒤에 뒷북치는 식이 많았다" "논리와 실증이 빈약한데도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국내에 팽배해진 데에는 재벌 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렇게 정치화됐기 때문이다"의 '만연해진' '팽배해진'도 동일한 사례다. '만연(蔓延/蔓衍)하다' '팽배(澎湃/彭湃)하다'가 자동사이므로 '만연해 있는' '만연한'으로, '팽배하게 된, 팽배해 있는'으로 써야 바르다.
이런 단어들을 잘못 사용하는 까닭은 이들을 형용사인 줄로 착각해 이것을 다시 동사로 만들어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11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68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684 |
2772 |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 바람의종 | 2009.11.12 | 11522 |
2771 | 신문과 심문 | 바람의종 | 2010.08.14 | 11520 |
2770 | 꺼려하다, 꺼리다 | 바람의종 | 2011.12.27 | 11520 |
2769 | 굴레와 멍에 | 바람의종 | 2010.05.18 | 11489 |
2768 | 에너지 음료 | 바람의종 | 2012.06.15 | 11484 |
2767 | 맛탕, 마탕 | 바람의종 | 2010.11.25 | 11474 |
2766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12.11.05 | 11469 |
2765 | 간(間)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2.27 | 11468 |
2764 | 흉내 / 시늉 | 바람의종 | 2009.09.07 | 11452 |
2763 | 비속어 | 바람의종 | 2012.03.05 | 11450 |
2762 | 깍두기, 짠지, 섞박지 | 바람의종 | 2009.11.10 | 11443 |
2761 | 한창과 한참 | 바람의종 | 2010.03.10 | 11437 |
2760 | ~까지, ~조차, ~마저 | 바람의종 | 2009.03.23 | 11435 |
2759 | 처음처럼 | 바람의종 | 2010.11.01 | 11433 |
2758 |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 바람의종 | 2012.05.11 | 11433 |
2757 | 표준 언어 예절 | 바람의종 | 2012.03.27 | 11426 |
2756 |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 바람의종 | 2012.06.15 | 11424 |
2755 |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 바람의종 | 2009.10.28 | 11422 |
2754 | 울궈먹다 | 바람의종 | 2009.02.17 | 11415 |
2753 | 쇠고기와 소고기 | 바람의종 | 2010.05.08 | 11413 |
2752 | 떼부자 | 바람의종 | 2007.10.08 | 11412 |
2751 | 단근질, 담금질 | 바람의종 | 2009.07.27 | 1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