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다, ~스럽다
한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되는 코미디 프로그램 '형님 뉴스'에서 외치는 문구가 있다. "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 이는 뉴스가 새 소식이라는 말뜻에 걸맞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 때 뉴스'답다'는 말이 쓰인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답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런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답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답다"처럼 '-답다'가 설명하는 주어는 '-답다' 앞에 오는 명사와 동일해야 잘 어울린다. 특히 '-답다' 앞의 명사가 사람일 경우 '~의 자격이 있다' '~의 신분이나 특성에 잘 어울린다'는 뜻을 나타낸다. '남자답다' '어른답다' 등이 다 그렇다.
'-스럽다'도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스럽다'의 주어가 '-스럽다' 앞 명사의 성질이나 느낌이 배어 있음을 나타낸다. 여기까지 봐서는 '-답다'와 '-스럽다'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답다'와 달리 '-스럽다'라는 술어가 설명하는 주어는 '-스럽다' 앞에 오는 명사와 그 종류가 다른 경우에 쓰인다. 또한 '-답다'에는 그 앞 명사의 성질이나 특성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지만, '-스럽다'에는 그런 성질이 있으나 미흡한 느낌이 있다.
"그 집 막내아들은 여러 명의 누나들 속에서 자라 여성스러운 점이 많다" "어린애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너무 어른스럽다" "그가 사내답지 못하게 구차한 변명이나 하다니" "국가의 지도자는 지도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등을 견주어 보면 둘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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