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하다, 섬찟하다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치르다·치루다
-
언어 분류
-
댕기풀이
-
한마음 / 한 마음
-
혼동, 혼돈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딴따라
-
박차를 가하다
-
[re] 시치미를 떼다
-
피로연
-
"~하에"
-
외곬과 외골수
-
~대, ~데
-
옷깃을 여미다
-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
눈꼬리
-
마는, 만은
-
쥐뿔도 모른다
-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
사위스럽다
-
섬뜩하다, 섬찟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