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지난해 개봉돼 관심을 끌었던 영화 '가문의 부활'은 최고의 조폭 가문으로 이름을 날리던 백호파의 회장이 검사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렸다. 백호파 회장은 검사 며느리로 인해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손맛을 기반으로 '썰어 담궈 묻어'를 외치며 '엄니손 김치' 사업으로 업종을 바꾼다. 영화에 나오는 '썰어 담궈 묻어'라는 노래는 '가문송'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기에서 '담궈'는 '담가'의 잘못이다. 흔히 "계곡 물에 발을 담구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총각김치를 담궜다"처럼 '담구다' 또는 '담궜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담그다' '담갔다'가 바른 말이다. '담그다'는 김치.젓갈.술 등을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는 것을 뜻한다. '담그다'는 무엇을 액체 속에 넣을 때도 쓰인다. 기본형이 '담그다'이기 때문에 '담구니, 담궈, 담궈서'가 아니라 '담그니, 담가, 담가서' 등으로 활용된다. '쓰(다)+어'가 '써'로 되거나 '쓰(다)+었다'가 '썼다'가 되는 것처럼 어간에 들어 있는 '으'가 모음으로 된 어미 앞에서 탈락한 경우다.
영화에 나오는 '썰어 담궈 묻어'는 '썰어 담가 묻어'로 해야 한다. 일부 지방에서 "김치를 담았다"고도 하는데, 이때의 '담다(담았다)'는 '담그다(담갔다)'의 사투리다. 단순히 '넣다'는 의미로는 "김치를 항아리에 담았다"처럼 표현할 수 있다. 배추를 양념에 버무려 김치를 만드는 것은 '담그다'이고, 그것을 그릇에 넣는 것은 '담다'라는 것을 알아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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