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05 22:26

구랍

조회 수 11158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랍

해가 바뀌면 언론매체에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구랍 30일 개장한 눈썰매장이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구랍 31일 지린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구랍 31일 밤부터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등이 이러한 표현이다.

'구랍(舊臘)'의 '구(舊)'는 '옛'을 뜻하고, '랍(臘)'은 원래 납일(臘日:조상이나 종묘.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에 행하는 제사를 뜻하던 것이 차츰 변화해 '섣달'(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가리키게 됐다. 즉 '구랍'은 음력으로 '지난해 12월'을 뜻한다. 따라서 음력 1월 1일인 설날(올해는 양력 2월 18일)이 돼야 비로소 지나간 음력 한 달을 '구랍'이라 부를 수 있다.

 위에서처럼 양력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며, 음력과는 날짜 자체가 맞지 않는다. "구랍 11월 22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행사를 벌였다" "구랍 12월 31일 영화를 개봉했다"는 식의 표현도 나온다. 이 경우 '구랍'을 '지난해 12월'도 아니고 단순히 '지난해'로 알고 있는 듯하다.

'구랍'은 음력의 개념이므로 양력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랍'이 '지난해 12월'보다 짧게 표기할 수 있어 유용한 면이 있으나 음력과 양력은 날짜가 다르므로 단순히 바꿔 쓸 수가 없다. '구랍'은 대부분 사람에게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굳이 이 단어를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1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7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72
2930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734
2929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32
2928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757
2927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300
2926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95
2925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568
2924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85
2923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770
2922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627
2921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606
2920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667
2919 시보리 바람의종 2012.09.14 11951
2918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723
2917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315
2916 바람의종 2012.09.12 8991
2915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8014
2914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715
2913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938
2912 어명이요!, 어명이오! 바람의종 2012.09.06 10678
2911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7096
2910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260
2909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1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