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03 18:20

고백, 자백

조회 수 9294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백, 자백

 #1. 1912년 애인을 목 졸라 죽인 혐의로 한 남자가 기소된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그는 범행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톱에서 피해자가 쓰던 분홍색 분가루가 묻은 피부 조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 취조실에 용의자와 두 명의 경찰이 있다. 한 명은 용의자를 마구 윽박지르는 나쁜 경찰이다. 또 한 명은 나쁜 경찰을 나무라며 부드러운 말로 용의자를 타이르는 좋은 경찰이다. 처음에 나쁜 경찰에게 시달린 용의자는 이후 들어온 좋은 경찰의 한마디에 설득되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밝힌다.

 현대 과학수사의 길을 제시한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일화를 다룬 첫 번째 얘기와 경찰과 용의자 간 고도의 심리전을 보여 주는 두 번째 얘기에서 결국 범인들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밝힌다. 이 경우 '자백'이란 단어가 어울릴까, 고백이란 말이 적합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자백'으로 써야 한다. '자백'은 자기가 저지른 죄나 허물 등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털어놓는다, '고백'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춰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한다는 뜻이다. 둘 다 털어놓는 것이지만 주로 상대방의 추궁이나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 게 '자백'이라면 '고백'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달콤한 사랑 자백" "형사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고백한 범인"이라고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8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2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421
2772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바람의종 2009.11.12 11525
2771 신문과 심문 바람의종 2010.08.14 11524
2770 꺼려하다, 꺼리다 바람의종 2011.12.27 11520
27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496
2768 에너지 음료 바람의종 2012.06.15 11492
2767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88
2766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82
2765 맛탕, 마탕 바람의종 2010.11.25 11474
2764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472
2763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467
2762 한창과 한참 바람의종 2010.03.10 11451
2761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50
2760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바람의종 2012.05.11 11450
2759 깍두기, 짠지, 섞박지 바람의종 2009.11.10 11443
2758 처음처럼 바람의종 2010.11.01 11440
2757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437
2756 표준 언어 예절 바람의종 2012.03.27 11435
2755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바람의종 2012.06.15 11429
2754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바람의종 2009.10.28 11427
2753 제왕절개 바람의종 2007.12.20 11423
2752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420
2751 옷이 튿어졌다 바람의종 2009.07.14 114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