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03 18:20

고백, 자백

조회 수 9370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백, 자백

 #1. 1912년 애인을 목 졸라 죽인 혐의로 한 남자가 기소된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그는 범행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톱에서 피해자가 쓰던 분홍색 분가루가 묻은 피부 조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 취조실에 용의자와 두 명의 경찰이 있다. 한 명은 용의자를 마구 윽박지르는 나쁜 경찰이다. 또 한 명은 나쁜 경찰을 나무라며 부드러운 말로 용의자를 타이르는 좋은 경찰이다. 처음에 나쁜 경찰에게 시달린 용의자는 이후 들어온 좋은 경찰의 한마디에 설득되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밝힌다.

 현대 과학수사의 길을 제시한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일화를 다룬 첫 번째 얘기와 경찰과 용의자 간 고도의 심리전을 보여 주는 두 번째 얘기에서 결국 범인들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밝힌다. 이 경우 '자백'이란 단어가 어울릴까, 고백이란 말이 적합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자백'으로 써야 한다. '자백'은 자기가 저지른 죄나 허물 등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털어놓는다, '고백'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춰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한다는 뜻이다. 둘 다 털어놓는 것이지만 주로 상대방의 추궁이나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 게 '자백'이라면 '고백'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달콤한 사랑 자백" "형사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고백한 범인"이라고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3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9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692
2006 복허리에 복달임 바람의종 2010.06.19 9468
2005 -씩 바람의종 2010.01.23 9463
2004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462
2003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459
2002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456
2001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52
2000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447
1999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447
1998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9446
1997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42
1996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435
1995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435
1994 오음산과 오름 바람의종 2008.06.21 9433
1993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429
1992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9422
1991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420
1990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419
1989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417
1988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413
1987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413
198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413
1985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4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