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먹거리'는 현재 비표준어다. 이러한 규범적 처리는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이 단어가 조어법을 어기고 있다고 보는 생각이다. 의존명사 '거리'는 명사 뒤나 동사의 관형형 어미 '-ㄹ/을' 다음에 오기 때문에('웃음거리, 입을 거리' 따위), 동사 어간 '먹-'과는 결합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위의 규칙은 통사 규칙일 뿐이다. 조어는 얼마든지 통사 규칙과 무관하게 이뤄질 수 있다. 만일 조어가 반드시 통사 규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 '늦가을, 뛰놀다' 같은 소위 비통사적 합성어는 성립할 수 없다. '먹거리'가 조어법에 어긋난다고 하는 주장은 '늦가을, 뛰놀다' 대신 '늦은 가을, 뛰어놀다'로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둘째, '먹거리'를 '먹을거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두 말이 매우 비슷하긴 해도 결코 똑같지는 않다. 가령, "그는 가게에 가서 먹을거리를 좀 사왔다"와 "나는 어제 향토 먹거리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를 보았다"의 경우, '먹을거리'와 '먹거리'는 맞바꾸기가 어렵다. 물론 둘 다 먹는 대상물을 가리키지만, '먹을거리'가 장차 끼니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특정한 것을 가리키는 반면, '먹거리'는 일반적으로 즐기거나 섭취할 수 있는, 어떤 부류의 것을 뜻할 때가 많다. 따라서 '먹거리'는 '먹을거리(사실 이 말이 하나의 단어인지도 의문이다)'와 별개의 말로 인정될 필요가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25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483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716 |
1320 | 쓰겁다 | 바람의종 | 2008.02.20 | 10919 |
1319 | 쓰레기 분리 수거 | 바람의종 | 2008.09.02 | 7770 |
1318 | 쓰봉 | 風文 | 2023.11.16 | 824 |
1317 | 쓰이다, 쓰여, 씐 | 바람의종 | 2010.02.06 | 8239 |
1316 | 쓸개 빠진 놈 | 바람의종 | 2008.02.25 | 11711 |
1315 | 쓸어올리다 | 바람의종 | 2008.01.15 | 8553 |
1314 | 씀바귀 | 바람의종 | 2008.02.15 | 7670 |
1313 |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 바람의종 | 2012.11.02 | 8778 |
1312 | 씨가 먹히다 | 바람의종 | 2008.01.20 | 8464 |
1311 | 씨알머리가 없다 | 바람의종 | 2008.01.20 | 7956 |
1310 | 아구, 쭈꾸미 | 바람의종 | 2011.11.13 | 9900 |
1309 | 아귀다툼 | 바람의종 | 2007.05.16 | 12463 |
1308 | 아나고 | 바람의종 | 2008.02.16 | 7702 |
1307 | 아나운서 | 바람의종 | 2009.05.30 | 6289 |
1306 | 아내와 부인 | 바람의종 | 2010.03.19 | 10577 |
1305 | 아녀자 | 바람의종 | 2007.07.29 | 9598 |
1304 | 아니꼽다 | 風磬 | 2007.01.19 | 14767 |
1303 | 아니다라는 | 바람의종 | 2008.10.27 | 4844 |
1302 | 아니어라우! | 바람의종 | 2008.08.04 | 6606 |
1301 | 아니예요 | 바람의종 | 2009.03.18 | 6721 |
1300 | 아니오 / 아니요 | 風文 | 2023.10.08 | 959 |
1299 | 아니오, 아니요 | 바람의종 | 2008.11.27 | 61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