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14:41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조회 수 16882 추천 수 9 댓글 0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첫눈이 오는 날 다시 만나요." 이렇듯 겨울 사랑은 첫눈과 함께 온다. 아침부터 잿빛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금세라도 눈이 '①내릴듯 하다/ ②내릴 듯하다/ ③내릴듯하다'.
앞글에서 ① ② ③의 띄어쓰기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정답은 ①은 틀리고 ②와 ③은 맞다. 이렇듯 '듯'과 '하다'가 연결된 말은 띄어쓰기를 할 때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듯'과 '하다'가 결합하는 형태는 '듯'이 어간 다음에 바로 오는 경우("변덕이 죽 끓듯 하다/ 그는 그 많은 돈을 떡 주무르듯 한다")와 관형사형 다음에 오는 경우("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 기차가 연착할 듯하다")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의 경우는 어미 '-듯'과 동사 '하다'로 나누어지는 구조다. 이때의 '-듯'은 '-듯이'의 준말로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의 '가듯'과 같이 어간에 바로 결합한다. 그러므로 '끓듯 하다'처럼 띄어 쓴다. 반면 두 번째의 '듯하다'는 전체가 보조용언이다. 보조용언은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있을 듯하다/있을듯하다' 둘 다 가능하다. 이처럼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는 앞말이 언제나 관형형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앞말이 어간이면 '-듯'이 어미이므로 '하다'와 띄어 쓰고, 관형형이면 '듯하다' 전체가 보조용언이므로 붙여 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284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954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4257 |
3304 |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 風文 | 2022.08.23 | 1494 |
3303 | 말의 미혹 | 風文 | 2021.10.30 | 1498 |
3302 |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 風文 | 2022.02.24 | 1499 |
3301 | 국가 사전을 다시?(2,3) | 주인장 | 2022.10.21 | 1499 |
3300 | 벌금 50위안 | 風文 | 2020.04.28 | 1500 |
3299 | 상석 | 風文 | 2023.12.05 | 1500 |
3298 | 사수 / 십이십이 | 風文 | 2020.05.17 | 1501 |
3297 |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 風文 | 2022.07.22 | 1501 |
3296 |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 風文 | 2022.06.18 | 1502 |
3295 |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 風文 | 2023.06.30 | 1502 |
3294 | 아카시아 1, 2 | 風文 | 2020.05.31 | 1503 |
3293 | 법과 도덕 | 風文 | 2022.01.25 | 1504 |
3292 | 더(the) 한국말 | 風文 | 2021.12.01 | 1505 |
3291 | 말하는 입 | 風文 | 2023.01.03 | 1505 |
3290 | 날씨와 인사 | 風文 | 2022.05.23 | 1506 |
3289 | 울면서 말하기 | 風文 | 2023.03.01 | 1506 |
3288 | 지슬 | 風文 | 2020.04.29 | 1509 |
3287 |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 風文 | 2022.06.09 | 1510 |
3286 | 사저와 자택 | 風文 | 2022.01.30 | 1511 |
3285 | 영어 열등감, 몸에 닿는 단위 | 風文 | 2022.04.27 | 1511 |
3284 |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 風文 | 2022.05.31 | 1512 |
3283 |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 風文 | 2022.09.01 | 1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