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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상품 '판매고'에 따라 웃고 또 울 수밖에 없는 게 기업의 생리다. 1980년대 말부터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음악을 달리 틀어 '판매고'를 늘리는 기법을 활용했다. 백화점에선 차분한 음악으로 고객을 오래 붙들수록, 수퍼에선 빠른 음악으로 고객의 발길을 재촉할수록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 상품을 판 수량이나 금액의 총계를 흔히 '판매고'라고 한다. '판매'에 접사 '-고'를 붙인 것으로 "전설적인 그룹 퀸이 비틀스를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높은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가수로 선정됐다"와 같이 사용한다. 그러나 '판매고'처럼 일부 명사 뒤에 '-고'를 붙이는 것은 일본식 조어(造語)다. 일본에선 '-고(高)'를 '다카(だか)'라 하는데 이 말이 오면 액수나 수량.분량의 뜻을 더하게 된다. 생산(生産)을 의미하는 '세이산(せいさん)'에 다카(だか)를 붙여 '세이산다카(せいさんだか.生産高)'라고 쓰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옮겨 '생산고'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생산액'이나 '생산량'이라 해야 우리말 어법에 맞다. '판매고' 역시 '판매액'이나 '판매량'으로 순화해 써야 한다. 한술 더 떠 '매상고'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판매'의 일본말 '매상(賣上)'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므로 이 또한 삼가야 할 표현이다.

 수확고·잔고·보유고·수출고 등은 모두 수확량.잔액.보유액.수출액/수출량으로 바꿔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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