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는, 만은
'마는'과 '만은'은 발음이 같아서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① "저 옷을 정말 사고 싶다마는 돈이 없네그려." "이거 얼마 안 되지마는 생활비에 보태 쓰게."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지마는 맛을 잘 아는 이는 드물다."
② "불행히도 우리의 변화가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금을 줄인다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불황으로 다른 가전제품 판매는 둔화하고 있지만 공기청정기만은 불티나게 팔린다."
①에 쓰인 '마는'은 종결어미 '-다, -냐, -자, -지' 따위의 뒤에 붙어,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이 '마는'은 '만'으로 줄여 쓸 수 있다.
②에서 '만은'은 보조사(만/은)가 중첩된 것이다. '만'은 어느 것을 한정하거나(명사 뒤에서), 무엇을 강조할 때(종결어미 '-지' 뒤에서) 쓰이는 보조사다. '은'도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만은'이 종결어미 '-지' 뒤에 올 때는 거의 다 부정어 '않다'가 따라온다.
'마는'으로 연결되는 문장을 '-다.'로 끊고 '하지만'으로 연결해 자연스러우면 '마는'이 제대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은'은 그 앞의 말만을 한정해 강조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녀는 얼굴은 못생겼지마는 마음씨만은 비단결 같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86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43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431 |
2750 | 고백, 자백 | 바람의종 | 2010.11.03 | 9286 |
2749 | 먹거리 | 바람의종 | 2010.11.03 | 10026 |
2748 | 문책과 인책 | 바람의종 | 2010.11.02 | 9842 |
2747 | ~ㄴ 바 | 바람의종 | 2010.11.02 | 11070 |
2746 | 처음처럼 | 바람의종 | 2010.11.01 | 11433 |
2745 | 팥죽에 새알심 | 바람의종 | 2010.11.01 | 11091 |
2744 | 맹숭맹숭, 맨송맨송 | 바람의종 | 2010.11.01 | 12773 |
2743 | 살처분 | 바람의종 | 2010.10.30 | 7334 |
2742 | 시덥지 않은 소리 | 바람의종 | 2010.10.30 | 9614 |
2741 | 세모, 세밑 | 바람의종 | 2010.10.21 | 10614 |
2740 | 노랭이, 빨갱이 | 바람의종 | 2010.10.21 | 10005 |
2739 |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 바람의종 | 2010.10.18 | 26947 |
2738 |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 바람의종 | 2010.10.18 | 21995 |
2737 | 추격, 추적 | 바람의종 | 2010.10.18 | 11279 |
2736 |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 바람의종 | 2010.10.16 | 12143 |
2735 |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 바람의종 | 2010.10.16 | 17975 |
2734 |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 바람의종 | 2010.10.14 | 16559 |
2733 |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 바람의종 | 2010.10.14 | 8790 |
2732 | 냄비 / 남비 | 바람의종 | 2010.10.14 | 13760 |
2731 | 눈꼬리와 눈초리 | 바람의종 | 2010.10.13 | 12532 |
2730 | 나발과 나팔 | 바람의종 | 2010.10.13 | 11385 |
» | 마는, 만은 | 바람의종 | 2010.10.11 | 12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