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0.06 12:49

어금니, 엄니

조회 수 891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금니, 엄니

근래 들어 농촌 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다. 애써 가꾼 농작물을 망치고 산소를 파헤치는 등 농민들로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남도의 섬마을에서는 한때 멧돼지로 인해 괴물 소동이 빚어졌고, 충북 영동에서는 80대 노인이 멧돼지에게 받혀 숨지는 사건까지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살된 멧돼지의 입 양쪽으로 15㎝가 넘는 어금니가 날카롭게 솟아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때는 ''어금니''가 아니라 ''엄니''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어금니는 송곳니의 안쪽에 있는 큰 이로, 가운데가 오목하게 생겼으며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이제 아버지도 안 계시니 이 험악한 세상을 어금니를 악물고 견디며 살아야 한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담배를 입속 깊숙이 어금니 쪽으로 문 채 손끝으로 탁자 위를 톡톡 두드렸다" (이호철의 ''님'')처럼 쓴다. 경상도 지방에서 어금니를 엄니라고도 하지만 이는 방언이다.

엄니는 크고 날카롭게 발달한 포유동물의 이를 뜻하며 "코끼리의 앞니는 길게 자라서 엄니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곧 상아다" "네스토르를 놓친 멧돼지는 참나무 둥치에다 그 엄니를 갈았다"처럼 쓰인다.

참고로 호랑이.사자.멧돼지 따위의 엄니는 송곳니가 발달한 것이며, 코끼리의 엄니는 앞니가 발달한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89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4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99
2754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바람의종 2010.11.10 16678
2753 구랍 바람의종 2010.11.05 11154
2752 내부치다, 내붙이다 바람의종 2010.11.05 12230
2751 속풀이 바람의종 2010.11.03 10444
2750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315
2749 먹거리 바람의종 2010.11.03 10063
2748 문책과 인책 바람의종 2010.11.02 9876
2747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174
2746 처음처럼 바람의종 2010.11.01 11461
2745 팥죽에 새알심 바람의종 2010.11.01 11183
2744 맹숭맹숭, 맨송맨송 바람의종 2010.11.01 12781
2743 살처분 바람의종 2010.10.30 7348
2742 시덥지 않은 소리 바람의종 2010.10.30 9620
2741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10.10.21 10632
2740 노랭이, 빨갱이 바람의종 2010.10.21 10021
2739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바람의종 2010.10.18 27044
2738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바람의종 2010.10.18 22068
2737 추격, 추적 바람의종 2010.10.18 11302
2736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169
2735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바람의종 2010.10.16 18055
2734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696
2733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바람의종 2010.10.14 88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