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시어라
사극에서 "어서 안으로 뫼시어라" "공주마마를 뫼시고 오너라" "제가 뫼시겠습니다"와 같이 ''뫼시다''를 기본형으로 하는 말들이 종종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뫼시다''는 현행 표기법상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모시다'라고 써야 현대 어법에 맞다. '뫼시다'는 '모시다'의 옛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글을 쓸 때나 이야기를 할 때 "스승을 잘 뫼셔야 한다" "내일 부모를 뫼시고 오너라"처럼 '뫼시다'를 기본형으로 하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마도 '뫼시다'를 '모시다'의 존칭으로 생각하고 그리 쓰는 것 같다. 그러나 '모시다'라는 말 자체가 웃어른이나 존경하는 이를 받드는 높임말이므로 "스승을 잘 모셔야 한다" "부모를 모시고 오너라"처럼 쓰는 것이 옳다. 사극에서 옛말을 살려 '뫼시다' 형태의 말을 쓰는 것은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까지 '뫼시다'를 쓰는 것은 올바른 언어생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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