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양 떼들과 국민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둘 다 무리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일까. 재미있는 생각을 여러 모로 해 볼 수 있겠지만, '양 떼들'과 '국민들'은 모두 중복된 복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들'은 '연필들'처럼 셀 수 있는 명사 뒤에 붙어서 복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이거나, '배.감.사과 들'처럼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해 가리키는 의존 명사로 쓰인다. 접미사로 쓸 때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 명사로 쓸 때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런데 '양 떼들'에서의 '떼'에는 이미 '목적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무리'라는 복수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들'을 덧붙이게 되면 불필요하게 의미가 중복된 겹말이 돼 버린다. 따라서 '양 떼'라고 쓰는 게 좋다.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이나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개개인'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집합명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국민들'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 '국민들'이 꼭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외환 위기 때는 온 국민이 나라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처럼 쓰는 게 더 바람직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806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449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9431 |
2732 | 나발과 나팔 | 바람의종 | 2010.10.13 | 11389 |
2731 | 응씨배 | 바람의종 | 2012.06.01 | 11379 |
2730 |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 바람의종 | 2010.02.12 | 11373 |
2729 | 안전과 안정 | 바람의종 | 2010.03.13 | 11371 |
2728 | 부기와 붓기 | 바람의종 | 2010.05.18 | 11367 |
2727 | 대중, 민중, 군중 | 바람의종 | 2012.01.08 | 11364 |
2726 | 담배 한 보루 | 바람의종 | 2008.02.04 | 11363 |
2725 | 중뿔나게 | 바람의종 | 2007.05.22 | 11362 |
2724 | 아니요와 아니오 | 바람의종 | 2010.04.01 | 11355 |
2723 | 사람 이름 짓기 | 바람의종 | 2010.01.26 | 11353 |
2722 | 부분과 부문 | 바람의종 | 2010.05.13 | 11352 |
2721 | 아사리판 / 한용운 | 바람의종 | 2007.08.31 | 11351 |
2720 | 두루치기 | 바람의종 | 2009.05.25 | 11349 |
2719 | 궂은날, 궂은 날 | 바람의종 | 2010.05.28 | 11347 |
2718 | 바지선 | 바람의종 | 2010.05.17 | 11346 |
2717 | 짜다라 가 와라 | 바람의종 | 2009.09.23 | 11345 |
2716 | 비치다, 비추다 | 바람의종 | 2008.09.18 | 11344 |
2715 | 이팝나무 | 바람의종 | 2008.02.27 | 11342 |
2714 | 얽히고설키다 | 바람의종 | 2010.03.13 | 11342 |
2713 |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 바람의종 | 2010.04.02 | 11340 |
2712 | 형제자매 | 바람의종 | 2008.01.26 | 11337 |
2711 | -지기 | 바람의종 | 2012.05.30 | 11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