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렁뱅이
한동안 취업난을 풍자하는 표현으로 '이태백'이란 말이 유행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이구백(이십대의 90%가 백수), 십장생(십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단다. 대학을 졸업한 뒤 눈치가 보여 용돈도 타 쓸 수 없고, 취업 준비로 아르바이트하기도 힘든 이십대들은 그야말로 '거렁뱅이' 신세와 다름없다는 생각을 할 만도 하다.
이렇게 스스로 돈을 벌지 못하고 남에게 빌어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흔히 '거렁뱅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거렁뱅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걸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은 '비렁뱅이'다.
'-뱅이'는 다른 말 뒤에 붙어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며, '가난뱅이/게으름뱅이/안달뱅이/앉은뱅이/주정뱅이'와 같이 사용된다. 비렁뱅이는 '빌다'와 '뱅이'가 결합한 것이다. '배랑뱅이'도'비렁뱅이'와 같은 의미다. 강원.경상도 방언으로는 '거렁배이'라고도 한다. '비렁뱅이같이 힘겨운 생활'이 앞날의 성공을 더 값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이태백' 아자! 아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133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783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2752 |
2556 | 댕기풀이 | 바람의종 | 2010.08.29 | 9238 |
2555 | 께 / 게 | 바람의종 | 2010.08.27 | 15882 |
2554 | 그것참 | 바람의종 | 2010.08.27 | 8970 |
2553 | 과 / 와 | 바람의종 | 2010.08.27 | 8585 |
2552 | 투성이 | 바람의종 | 2010.08.27 | 9359 |
2551 | 고명딸 | 바람의종 | 2010.08.27 | 10006 |
2550 | 사리 | 바람의종 | 2010.08.26 | 10943 |
2549 | 은둔, 은신 | 바람의종 | 2010.08.25 | 10480 |
2548 | 냄새, 내음 | 바람의종 | 2010.08.25 | 10442 |
» | 거렁뱅이 | 바람의종 | 2010.08.25 | 11154 |
2546 | 딴따라 | 바람의종 | 2010.08.25 | 13009 |
2545 | 노닐다 | 바람의종 | 2010.08.25 | 11543 |
2544 | 어학 | 바람의종 | 2010.08.25 | 7584 |
2543 | 두껍다, 두텁다 | 바람의종 | 2010.08.19 | 12108 |
2542 | 한식 요리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10.08.19 | 14122 |
2541 | 아파, 아퍼 | 바람의종 | 2010.08.19 | 15322 |
2540 | 엉덩이와 궁둥이 | 바람의종 | 2010.08.19 | 9677 |
2539 | 준말들 | 바람의종 | 2010.08.19 | 10621 |
2538 | 눈부처 | 바람의종 | 2010.08.19 | 9092 |
2537 | 조조할인 | 바람의종 | 2010.08.17 | 16319 |
2536 |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 바람의종 | 2010.08.17 | 15192 |
2535 | 지지부진 | 바람의종 | 2010.08.17 | 110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