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8.25 13:27

거렁뱅이

조회 수 11149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렁뱅이

한동안 취업난을 풍자하는 표현으로 '이태백'이란 말이 유행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이구백(이십대의 90%가 백수), 십장생(십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단다. 대학을 졸업한 뒤 눈치가 보여 용돈도 타 쓸 수 없고, 취업 준비로 아르바이트하기도 힘든 이십대들은 그야말로 '거렁뱅이' 신세와 다름없다는 생각을 할 만도 하다.

 이렇게 스스로 돈을 벌지 못하고 남에게 빌어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흔히 '거렁뱅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거렁뱅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걸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은 '비렁뱅이'다.

 '-뱅이'는 다른 말 뒤에 붙어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며, '가난뱅이/게으름뱅이/안달뱅이/앉은뱅이/주정뱅이'와 같이 사용된다. 비렁뱅이는 '빌다'와 '뱅이'가 결합한 것이다. '배랑뱅이'도'비렁뱅이'와 같은 의미다. 강원.경상도 방언으로는 '거렁배이'라고도 한다. '비렁뱅이같이 힘겨운 생활'이 앞날의 성공을 더 값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이태백' 아자! 아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2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6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573
3084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98
3083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78
3082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874
3081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892
3080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835
3079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93
3078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806
3077 옹알이 風文 2021.09.03 1192
3076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620
3075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829
3074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961
3073 말의 토착화 / 국가와 교과서 風文 2020.07.20 2261
307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다르게 생각해야 '물건'이 보인다 風文 2020.07.19 2722
3071 사라진 아빠들 / 피빛 선동 風文 2020.07.19 2259
307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아이디어도 끈기다 風文 2020.07.19 2640
3069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風文 2020.07.18 2069
306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포도밭의 철학 風文 2020.07.17 2569
3067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415
306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대기업은 싫습니다 風文 2020.07.15 2482
3065 포퓰리즘 / 특칭화의 문제 風文 2020.07.15 2061
306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아이들은 잡초처럼 키워라 風文 2020.07.14 2512
3063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