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8.17 17:01

조조할인

조회 수 16260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조조할인

유비와 관우, 장비가 모처럼 시간을 내 아침 일찍 극장에 갔다. 장비에게 표를 사 오라고 시켰더니 잠시 뒤 매표소에서 난리가 났다. 장비가 매표소를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유비와 관우가 급히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장비가 말했다. "글쎄 조조에게만 할인이 된다고 붙어 있잖아요."

 조조할인(早朝割引)-. ''조조''는 ''이를 조(早)''와 ''아침 조(朝)''가 결합한 단어로, ''이른 아침''을 뜻한다. 따라서 ''조조할인''은 이른 아침에 요금을 깎아 주는 것을 가리킨다. ''이른 아침''을 뜻하는 이 ''조조''는 ''조조할인''이 아니면 거의 쓰이는 일이 없는 한자어여서 누구에게나 어렵게 다가온다. ''조조''는 딱히 일본식 한자어라 할 수 없지만, ''할인(割引)''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다. ''조조''와 함께 ''조조할인''이란 말이 일본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조조할인''은 한 묶음으로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에게도 이제 젊은 날의 추억이 배어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조할인''은 무엇보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른 아침 깎아주기'' ''이른 아침 덜이'', 길다면 그냥 ''아침 덜이'' ''아침 에누리''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침 할인''도 차선책으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0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4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566
3278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1175
3277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1036
3276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1037
3275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1194
3274 ‘경우’ 덜쓰기/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850
3273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7970
3272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189
3271 ‘괴담’ 되돌려주기 風文 2023.11.01 1226
3270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714
3269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1976
3268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92
3267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6827
3266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417
3265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929
3264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095
3263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797
3262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584
3261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944
3260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683
3259 ‘당신의 무관심이 …’ 바람의종 2008.04.02 6451
3258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609
3257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0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