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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13:07

걸리적거리다

조회 수 9675 추천 수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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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적거리다

"객지에서 생활하면서 조상님 묘소 벌초하는 것도 여간 큰 일이 아니다.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것은 차치하고,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이 없다 보니 산소로 가는 길이 우거져 걸리적거리는 덤불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 예사다."

 위 글에서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라는 의미로 쓰인 '걸리적거리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호칭과 높임말이 거치적거려 대화에 문제가 있다면 단순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처럼 '거치적거리다'로 쓰는 게 옳다. 이와 관련해 "앞에서 걸리적대지 말고 좀 비켜 줘" "배낭 위에 얹은 막대기들이 걸리적걸리적 전진하는 발걸음을 방해했다"처럼 '걸리적대다' '걸리적걸리적'으로 쓰는 것도 '거치적대다' '거치적거치적'으로 표현하는 게 옳다. '거치적거리다' '거치적대다'와 비슷하지만 말의 강도가 약한 말로는 '가치작거리다, 가치작대다' '까치작거리다, 까치작대다'가 있다.

 요즘 화장이 늘고 수목장.자연장 등 봉분을 만들지 않는 장례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 몇 세대가 지나면 거치적거리는 덤불을 쳐내가면서 힘들게 성묘 가는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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