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일본어가 적지 않다. 그 가운데는 일본말인 줄 알면서도 사용하는 것이 있고, 일본말인 줄 눈치채지 못하고 쓰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우리말이겠거니 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단도리'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니 긴 옷으로 단도리를 해라"
"요즘 아이들은 빗나가기 쉬우므로 단도리를 잘해야 한다"
"이런 일이 터지기 전에 정부가 제대로 단도리를 하지 않고 뭘 했나" 등처럼
'단도리'가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러나 '단도리(だんどり.段取り)'는 일본말이다. 일을 해 나가는 순서. 방법. 절차 또는 그것을 정하는 일을 의미하는 일본어다. 이 '단도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준비' '채비' '단속'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채비나 단속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는 '잡도리'가 있다. "이번에 잡도리를 못하면 더 버릇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처럼 쓰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비슷한 뜻으로 '당조짐'(단단히 단속하고 조임)도 있다.
'단도리' 대신 '잡도리'나 '당조짐'을 사용하는 것이 한자어나 일본어에 밀려난 순수 우리말을 되찾는 길이다. "아랫사람을 잘 잡도리해야 한다"처럼 ''잡도리''를 써 버릇하는 것이 좋겠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직성이 풀리다
-
국어의 품사
-
획정, 확정
-
애저녁에 / 애초에
-
홍일점
-
구년묵이(구닥다리)
-
아니꼽다
-
쟁이, 장이
-
오랫만, 오랜만
-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
패이다
-
해설피
-
빈털털이, 빈털터리
-
훈방, 석방
-
결제와 결재
-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
휘발성
-
내일 뵈요, 내일 봬요
-
번번이 / 번번히
-
상피 붙다
-
기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