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3 20:55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조회 수 12920 추천 수 12 댓글 0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휴일도 아닌데 공원에 '할일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 "친구를 만나러 그의 집에 갔지만 없었다. '할일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앞의 두 예문에 쓰인 '할일없이'는 잘못 쓴 것이다. 첫째 문장의 '할일없이'는 띄어쓰기가 잘못됐고, 둘째 문장에서는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그 의미도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할 일 없이'와 '하릴없이'로 바루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대화할 때 '할 일 없다'와 '하릴없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인터넷이나 글에서도 이 두 형태를 혼동해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 우선 '할 일 없다'는 세 단어로 이뤄진 구(句)의 형태이고, '하릴없다'는 한 단어다. 또한 '할 일 없다'는 '한가하다'는 뜻이고, '하릴없다'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의미다. '하릴없이'는 '하릴없다'의 부사형이다.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보름간의 야외 훈련을 마치고 나니 대원들은 하릴없는 거지꼴이었다. (틀림없는)처럼 쓸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122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768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2621 |
2710 | 잇따르다와 잇달다 | 바람의종 | 2010.01.19 | 9455 |
2709 | 잇달다, 잇따르다 | 바람의종 | 2008.11.14 | 8149 |
2708 | 잇달다, 잇따르다 | 바람의종 | 2012.05.15 | 8689 |
2707 | 잇단, 잇달아 | 바람의종 | 2009.07.29 | 6956 |
2706 | 입추의 여지가 없다 | 바람의종 | 2008.01.28 | 13876 |
2705 | 입천장이 '데이다' | 바람의종 | 2012.05.04 | 14181 |
2704 |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 바람의종 | 2008.04.26 | 7008 |
2703 | 입장 | 바람의종 | 2010.03.18 | 11973 |
2702 | 입에 발린 소리 | 바람의종 | 2008.01.28 | 17579 |
2701 | 입소문 | 바람의종 | 2010.03.04 | 7789 |
2700 | 입뇌리·물퉁게 | 바람의종 | 2008.03.18 | 10300 |
2699 |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 바람의종 | 2008.05.31 | 9698 |
2698 | 임마, 상판때기 | 바람의종 | 2009.11.09 | 9618 |
2697 | 임대와 임차 | 바람의종 | 2009.03.30 | 7847 |
2696 | 임·님 | 바람의종 | 2008.03.24 | 10723 |
2695 |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 風文 | 2022.08.30 | 1114 |
2694 | 일터 말 | 바람의종 | 2008.04.08 | 9496 |
2693 | 일타강사, ‘일’의 의미 | 風文 | 2022.09.04 | 1426 |
2692 |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 바람의종 | 2012.09.26 | 31503 |
2691 | 일제피해여성 | 바람의종 | 2012.07.13 | 11068 |
2690 | 일절과 일체 | 바람의종 | 2012.11.21 | 15248 |
2689 | 일절 뒤에는 부정어,금지어 | 바람의종 | 2009.11.15 | 9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