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3 20:55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조회 수 13040 추천 수 12 댓글 0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휴일도 아닌데 공원에 '할일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 "친구를 만나러 그의 집에 갔지만 없었다. '할일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앞의 두 예문에 쓰인 '할일없이'는 잘못 쓴 것이다. 첫째 문장의 '할일없이'는 띄어쓰기가 잘못됐고, 둘째 문장에서는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그 의미도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할 일 없이'와 '하릴없이'로 바루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대화할 때 '할 일 없다'와 '하릴없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인터넷이나 글에서도 이 두 형태를 혼동해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 우선 '할 일 없다'는 세 단어로 이뤄진 구(句)의 형태이고, '하릴없다'는 한 단어다. 또한 '할 일 없다'는 '한가하다'는 뜻이고, '하릴없다'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의미다. '하릴없이'는 '하릴없다'의 부사형이다.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보름간의 야외 훈련을 마치고 나니 대원들은 하릴없는 거지꼴이었다. (틀림없는)처럼 쓸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83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47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102 |
3018 |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4530 |
3017 | 겹말을 피하자(上) | 바람의종 | 2008.05.06 | 6162 |
3016 | 겹말을 피하자(下) | 바람의종 | 2008.05.10 | 6224 |
3015 | 겹말을 피하자(中) | 바람의종 | 2008.05.08 | 5304 |
3014 | 겻불 | 바람의종 | 2010.08.07 | 9171 |
3013 | 겻불 | 風磬 | 2006.09.14 | 16349 |
3012 | 경구 투여 | 바람의종 | 2012.01.24 | 9768 |
3011 | 경범죄 위반 | 바람의종 | 2010.09.29 | 7868 |
3010 | 경사가 가파라서 | 바람의종 | 2009.02.03 | 11898 |
3009 | 경위 | 바람의종 | 2010.05.12 | 10923 |
3008 | 경을 치다 | 바람의종 | 2007.12.27 | 13516 |
3007 | 경제 새말 | 바람의종 | 2008.01.04 | 7640 |
3006 | 경제성 | 바람의종 | 2007.10.21 | 10022 |
3005 |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 風文 | 2020.05.24 | 1430 |
3004 | 경평 축구, 말과 동작 | 風文 | 2022.06.01 | 1520 |
3003 | 경품과 덤 | 바람의종 | 2009.07.13 | 5988 |
3002 | 곁불, 겻불 | 바람의종 | 2008.10.24 | 8301 |
3001 | 계간 | 바람의종 | 2007.06.02 | 7229 |
3000 | 계기, 전기, 기회 | 바람의종 | 2010.11.16 | 10362 |
2999 | 계륵 | 바람의종 | 2007.06.02 | 6126 |
2998 | 계좌, 구좌 | 바람의종 | 2012.09.11 | 9993 |
2997 | 계집과 여자, 끝 | 風文 | 2022.08.20 | 19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