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8.03 20:50

간지

조회 수 960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간지

'간지'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갑술년.무오년' 하는 '십이간지'의 '간지'를 떠올린다면 구세대, '멋, 세련됨' 등을 떠올린다면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간지 나다'는 말이 '멋스럽고 세련되다'를 의미하는 신세대의 유행어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지 나다'는 일본어를 우리말에 갖다 붙인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간지 나다'의 '간지'는 일본어 '感じ(かんじ)'에서 온 말이다. '感じ(かんじ)'는 '느낌'이라는 뜻이므로, '간지 나다'는 '(좋은) 느낌이 나다' '느낌이 오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가 점차 확장돼 '멋있고 세련된 느낌이 팍 오는 스타일'이라는 뜻이 된 것이다. 또 '간지삘 오다(나다)'라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이 말 역시 일본어 '感じ'에 영어 'feel'을 덧붙인 엉터리 외국어다. '感じ'의 의미도 '느낌', 'feel'의 의미도 '느낌'이니, '간지삘'은 '느낌+느낌'이 되는 셈이다.

 '간지 나다' '간지삘' 등의 단어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취향을 읽을 수 있지만, 엉터리 언어 조합이나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을 그냥 웃어넘기기엔 뒷맛이 씁쓸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8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62
2710 그것참 바람의종 2010.08.27 8970
2709 과 / 와 바람의종 2010.08.27 8580
2708 은둔, 은신 바람의종 2010.08.25 10479
2707 냄새, 내음 바람의종 2010.08.25 10442
2706 거렁뱅이 바람의종 2010.08.25 11149
2705 두껍다, 두텁다 바람의종 2010.08.19 12108
2704 한식 요리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0.08.19 14113
2703 아파, 아퍼 바람의종 2010.08.19 15313
2702 조조할인 바람의종 2010.08.17 16318
2701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바람의종 2010.08.17 15180
2700 지지부진 바람의종 2010.08.17 11070
2699 걸리적거리다 바람의종 2010.08.15 9684
2698 택도 없다. 바람의종 2010.08.15 14631
2697 불편부당 바람의종 2010.08.14 9882
2696 시험, 실험 바람의종 2010.08.14 10837
2695 십상이다 바람의종 2010.08.11 14360
2694 옴쭉달싹, 옴짝달싹, 꼼짝달싹, 움쭉달싹 바람의종 2010.08.11 20333
2693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740
2692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50
2691 추석 바람의종 2010.08.07 11113
2690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698
2689 며늘아기, 며늘아가 바람의종 2010.08.06 143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