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
'간지'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갑술년.무오년' 하는 '십이간지'의 '간지'를 떠올린다면 구세대, '멋, 세련됨' 등을 떠올린다면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간지 나다'는 말이 '멋스럽고 세련되다'를 의미하는 신세대의 유행어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지 나다'는 일본어를 우리말에 갖다 붙인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간지 나다'의 '간지'는 일본어 '感じ(かんじ)'에서 온 말이다. '感じ(かんじ)'는 '느낌'이라는 뜻이므로, '간지 나다'는 '(좋은) 느낌이 나다' '느낌이 오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의미가 점차 확장돼 '멋있고 세련된 느낌이 팍 오는 스타일'이라는 뜻이 된 것이다. 또 '간지삘 오다(나다)'라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이 말 역시 일본어 '感じ'에 영어 'feel'을 덧붙인 엉터리 외국어다. '感じ'의 의미도 '느낌', 'feel'의 의미도 '느낌'이니, '간지삘'은 '느낌+느낌'이 되는 셈이다.
'간지 나다' '간지삘' 등의 단어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취향을 읽을 수 있지만, 엉터리 언어 조합이나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을 그냥 웃어넘기기엔 뒷맛이 씁쓸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696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345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8502 |
2688 | 가랭이 / 가랑이 | 바람의종 | 2010.08.05 | 16542 |
2687 |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 바람의종 | 2010.08.05 | 14718 |
2686 | 다시방 | 바람의종 | 2010.08.05 | 10544 |
2685 |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 바람의종 | 2010.08.03 | 12832 |
2684 | 헷갈리는 받침 | 바람의종 | 2010.08.03 | 10658 |
» | 간지 | 바람의종 | 2010.08.03 | 9549 |
2682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10.07.30 | 9247 |
2681 | 갈대와 억새 | 바람의종 | 2010.07.30 | 9343 |
2680 | 찧다 / 빻다 | 바람의종 | 2010.07.30 | 16504 |
2679 |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1286 |
2678 | 놀라다 / 놀래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6859 |
2677 | 추호도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3811 |
2676 | 합사, 분사 | 바람의종 | 2010.07.25 | 11984 |
2675 |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 바람의종 | 2010.07.25 | 18932 |
2674 | 쪼는 맛 | 바람의종 | 2010.07.25 | 11101 |
2673 | 훈방, 석방 | 바람의종 | 2010.07.23 | 14724 |
2672 | 쑥맥, 쑥, 숙맥 | 바람의종 | 2010.07.23 | 12500 |
2671 | 탕비실 | 바람의종 | 2010.07.23 | 10521 |
2670 | 혹성, 행성, 위성 | 바람의종 | 2010.07.21 | 11188 |
2669 | 바다가재, 바닷가재 | 바람의종 | 2010.07.21 | 11739 |
2668 | 진무르다, 짓무르다 | 바람의종 | 2010.07.21 | 19886 |
2667 | 쌀뜬물, 쌀뜨물 | 바람의종 | 2010.07.21 | 13672 |